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10년2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24만 명) 후 가장 컸다.

코로나19는 아르바이트·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에게 특히 가혹했다. 임시·일용직 취업자(-59만3000명)는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15~29세 취업자(-22만9000명)는 2009년 1월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통계 조사 기간(3월 15~21일) 전혀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작년 3월 34만7000명에서 올 3월 160만7000명으로 4.6배로 불었다. 광주광역시 인구(146만 명)보다 많은 사람이 실업 문턱에 내몰린 셈이다.

지난달엔 실업자도 1만7000명 감소했다.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일도 안 하고 구직 활동도 안 하는 ‘비경제활동인구’가 51만6000명 증가해 169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