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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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2년 만에 매출 기준 1위를 탈환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1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2019년 글로벌 반도체 최종 매출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인텔은 매출이 전년 대비 2.2% 성장한 약 82조8360억원(677억5400만달러)였다. 시장점유율은 16.2%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출은 약 62조7070억원(512억9000만달러)을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는 전년도 90조1960억원(737억8000만달러)에서 29.2%나 급감했다. 시장점유율도 12.5%로 크게 줄었다.

3위는 시장점유율 5.3%의 SK하이닉스였다. 약 27조2600억원(222억97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대비 무려 38.5% 감소했다.

지난해 D램은 데이터센터 수요 부진 등에 업황이 크게 부진했다. 작년 1분기부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떨어지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고, 4분기에 들어서야 안정세를 찾았다.

하지만 D램 수요 회복에도 공급과잉 여파로 가격이 크게 떨어진 탓에 제조사들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분석. 가트너는 "D램 시장의 공급과잉은 2019년 전체 메모리 시장의 32.7% 하락을 견인했다"며 "메모리 시장 침체가 2017~2018년 1위였던 삼성전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끝에 인텔이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유로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도 부정적으로 봤다. 가트너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성장률을 기존 12.5% 성장에서 0.9% 역성장으로 크게 내려잡은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