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멍하니 있으면 안돼…지난 3년간 그런 식이어서 이런 꼴"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7일 황교안 전 대표가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전 "당을 추슬러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전한 데 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맡아달라는 뜻이냐'는 질문에 "황 전 대표가 그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다.

일단은 좀 쉬면서 생각할 여유를 갖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지금 멍하니 있으면 안 된다.

지난 3년을 그런 식으로 지나와서 이번에 이런 꼴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9일까지는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통합당 혁신 및 개혁을 이끌어갈지 여부에 대해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황교안, 사퇴 전 '당 추슬러 달라'고 했다"
통합당은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포함해 '103석'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완패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았다.

황 전 대표는 총선 당일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최고위원들도 지역구 선거에서 낙선해 동반 사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고위원만 5선에 성공했다.

통합당 안팎에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김종인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혁신해야 할 시기"라며 "다음 주 초께 당선된 중진 등 여러 의원과 접촉해 중의를 모아보겠다.

김 위원장을 모셔오기 위해 삼고초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통화에서 "지금은 전당대회를 할 타이밍이 아니다.

우선 김종인 위원장이 당을 추스르고 난 뒤 오는 9월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