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선 개표 막판까지 땀을 쥐게한 지역구가 적지 않았다. 불과 17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는가 하면 개표 내내 뒤지다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친 지역구도 있다. 2000표 미만에서 승리가 결정된 지역구 10곳에선 더불어민주당과 범(汎)보수 진영이 절반씩 나눠 가졌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접전이 펼쳐진 곳은 인천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였다. ‘원조 친박’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4만6493표(40.5%)를 득표해 청와대 출신 남영희 민주당 후보를 간신히 따돌렸다. 득표율 차이는 0.1%포인트, 171표였다. 전국 최소 득표 차다. 윤 후보는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공천에 탈락한 후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한 바 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혼전 양상을 보였던 이 지역구는 개표 과정에서도 순위가 수시로 바뀌었다. 윤 후보는 52.5% 개표 상황에서 남 후보에게 251표 차로 뒤졌지만, 이후 꾸준히 표차를 좁혀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용산도 1%포인트 안에서 승패가 갈렸다. 권영세 통합당 후보가 47.8%를 얻어 47.1%를 받은 강태웅 민주당 후보를 간신히 따돌렸다. 지상파 3사 공동출구조사에선 강 후보가 권 후보를 0.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PK 지역(부산·울산·경남)은 여야 간 가장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진 곳이다. 부산 사하갑에서 최인호 민주당 후보는 김척수 통합당 후보에게 막판 역전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0.8%포인트였다. 부산 남을 선거구에 출마한 박재호 민주당 후보는 이언주 통합당 후보에게 신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민주당 후보도 1.6%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2000표 미만으로 승패가 갈린 지역은 모두 10곳이었다. 민주당이 5석, 통합당이 4석을 가져갔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서울 광진을도 격전지 중 하나였다. 이곳은 16일 오전 4시40분께 당선자가 확정됐다. 오세훈 통합당 후보와의 득표율 차이는 2.5%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번 총선에서 30대 이하 당선자는 11명에 달했다. 지난 20대 총선의 3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대 당선자도 두 명이나 배출됐다. 여성 당선자도 소폭 늘었다. 민주당 20명, 통합당 8명, 정의당 1명 등 지역구에서 총 29명의 여성 당선자가 나왔다. 전체의 9.6%로, 지난 총선에서 26명이 당선됐던 기록을 넘어섰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