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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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파우스트·논리적인 생각의 핵심 개념들
▲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 타하르 벤 젤룬 지음, 홍세화 옮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모로코 출신 작가가 딸과 인종차별에 관해 나눈 대화가 중심이다.
저자가 어린 딸 메리엠과 프랑스의 이민규제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아빠로서 딸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에 세심하게 답변해 줘야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인종주의는 어디서 시작됐고, 왜 인종주의가 생겨났으며, 인종주의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가까운 주변의 사례를 들어가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아이도 학교생활에서 경험한 다양한 일화들을 쏟아내며 아빠와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인종주의가 생각보다 우리 삶 가까이 침투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특히 무지와 편견, 이유 없는 혐오와 두려움에서 인종주의가 온갖 차별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메리엠이 10살, 17살 때 나눈 두 차례의 대화 이외에 저자가 많은 학교에서 청소년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들, 독자들이 편지로 밝혀온 의견들, 저자의 언론 기고문 등을 함께 엮었다.
롤러코스터. 264쪽. 1만3천800원.
▲ 불멸의 파우스트 = 안진태 지음.
원로 독문학자가 불멸의 고전 '파우스트'를 통해 괴테 지식과 사상을 집대성한다.
괴테가 20대 때 구상하고 80대에 완성한 '파우스트'는 일개 문학 작품으로서뿐 아니라 괴테 자신의 역사관과 문명관, 신화관, 종교관 전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괴테 연구의 핵심 저술로 알려져 있다.
괴테가 써온 수많은 시와 소설, 희곡 등 문학 작품들과 여행기, 편지 등의 개인적인 기록이 '파우스트'와 밀접하게 연결돼 다양하게 해석되며 그 때문에 '파우스트'는 그 자체로 괴테의 지식과 사상의 총체라고 부를 수 있다.
책은 '파우스트'의 작중 인물과 전개 등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1부와 신비주의, 종교적 개념, 아름다운 여성상 등 작품에 담긴 사상적 배경을 분석한 2부로 구성됐다.
'파우스트'는 모호한 상징과 비유 때문에 난해하다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부터 '서동시집'까지, '빌헬름 마이스터의 방랑 시대'부터 '노벨레'까지 괴테의 모든 작품은 '파우스트'로 통하고 '파우스트'의 모든 문장은 다시 그 작품들로 향한다.
따라서 '파우스트'만 읽어서는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열린책들. 1천쪽. 4만5천원.
▲ 논리적인 생각의 핵심 개념들 = 나이젤 워버턴 지음, 유영범 옮김.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영국 철학자가 논리학과 수사학의 핵심 개념들을 사전식으로 해설한다.
'흑백논리', '모순', '합리화'처럼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막상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려운 개념들을 항목별로 한 줄 정의와 해설, 예시를 통해 쉽게 정리한다.
비전공자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개념들도 등장한다.
'반 고흐 오류'는 생전에 가난했고 인정받지 못했으나 현재는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되는 고흐처럼 현재 가난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나 역시 후에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소망적 사고가 결합한' 논증이다.
'우물에 독풀기'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고서야 이민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반론을 미리 차단하는 수사법이다.
이런 언변에는 '독의 요소'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내 주장이 왜 합당한지를 설명하는 것이 대처법이다.
논리적으로 말하거나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논쟁에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펼치고 억지 주장을 하는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반박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될 만하다.
한글판은 물론 가나다순으로 항목을 배치했다.
동녘. 240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 타하르 벤 젤룬 지음, 홍세화 옮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모로코 출신 작가가 딸과 인종차별에 관해 나눈 대화가 중심이다.
저자가 어린 딸 메리엠과 프랑스의 이민규제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아빠로서 딸의 호기심 가득한 질문에 세심하게 답변해 줘야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인종주의는 어디서 시작됐고, 왜 인종주의가 생겨났으며, 인종주의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가까운 주변의 사례를 들어가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아이도 학교생활에서 경험한 다양한 일화들을 쏟아내며 아빠와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인종주의가 생각보다 우리 삶 가까이 침투해 있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특히 무지와 편견, 이유 없는 혐오와 두려움에서 인종주의가 온갖 차별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메리엠이 10살, 17살 때 나눈 두 차례의 대화 이외에 저자가 많은 학교에서 청소년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들, 독자들이 편지로 밝혀온 의견들, 저자의 언론 기고문 등을 함께 엮었다.
롤러코스터. 264쪽. 1만3천800원.
![[신간]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6091500005_01_i.jpg)
원로 독문학자가 불멸의 고전 '파우스트'를 통해 괴테 지식과 사상을 집대성한다.
괴테가 20대 때 구상하고 80대에 완성한 '파우스트'는 일개 문학 작품으로서뿐 아니라 괴테 자신의 역사관과 문명관, 신화관, 종교관 전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괴테 연구의 핵심 저술로 알려져 있다.
괴테가 써온 수많은 시와 소설, 희곡 등 문학 작품들과 여행기, 편지 등의 개인적인 기록이 '파우스트'와 밀접하게 연결돼 다양하게 해석되며 그 때문에 '파우스트'는 그 자체로 괴테의 지식과 사상의 총체라고 부를 수 있다.
책은 '파우스트'의 작중 인물과 전개 등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1부와 신비주의, 종교적 개념, 아름다운 여성상 등 작품에 담긴 사상적 배경을 분석한 2부로 구성됐다.
'파우스트'는 모호한 상징과 비유 때문에 난해하다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부터 '서동시집'까지, '빌헬름 마이스터의 방랑 시대'부터 '노벨레'까지 괴테의 모든 작품은 '파우스트'로 통하고 '파우스트'의 모든 문장은 다시 그 작품들로 향한다.
따라서 '파우스트'만 읽어서는 이 책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없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열린책들. 1천쪽. 4만5천원.
![[신간]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6091500005_02_i.jpg)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영국 철학자가 논리학과 수사학의 핵심 개념들을 사전식으로 해설한다.
'흑백논리', '모순', '합리화'처럼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막상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려운 개념들을 항목별로 한 줄 정의와 해설, 예시를 통해 쉽게 정리한다.
비전공자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개념들도 등장한다.
'반 고흐 오류'는 생전에 가난했고 인정받지 못했으나 현재는 위대한 예술가로 평가되는 고흐처럼 현재 가난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나 역시 후에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는 '소망적 사고가 결합한' 논증이다.
'우물에 독풀기'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고서야 이민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반론을 미리 차단하는 수사법이다.
이런 언변에는 '독의 요소'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내 주장이 왜 합당한지를 설명하는 것이 대처법이다.
논리적으로 말하거나 글을 쓰고 싶은 사람, 논쟁에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펼치고 억지 주장을 하는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반박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될 만하다.
한글판은 물론 가나다순으로 항목을 배치했다.
동녘. 240쪽. 1만6천원.
![[신간]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6091500005_03_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