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후보 단일화 실패·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사건도 영향 준 듯
지역 정가 "여당 단체장·야당 의원 간 갈등 버리고 경제위기 극복 힘 모아야"
통합당 '6석 중 5석'…정권 견제론 지지 얻어 울산 탈환
6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4·15 울산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완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북구 1곳에서는 석패했지만, 나머지 5곳에서는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애초 3석에서 2석을 더 늘렸다.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이 6개 선거구를 모두 휩쓴 데 이어 8년 만에 다시 대부분 선거구에서 승리를 끌어낸 셈이다.

통합당은 또 이번 총선에서 지방선거 이후 2년 만에 민주당을 상대로 전세를 뒤집어놓았다.

통합당은 앞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1곳과 기초자치단체장 5곳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는 수모를 당한 바 있다.

통합당 '6석 중 5석'…정권 견제론 지지 얻어 울산 탈환
이번 총선은 지역에서 여론조사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후보의 지지율조차 알 수 없는 사실상의 '깜깜이 선거'로 진행됐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 접촉 선거운동에 한계가 생기면서 모든 후보가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한 선거를 치르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난관에도 불구하고 통합당 안팎에서는 노동자 지지세가 강한 북구와 동구까지 포함해 일찌감치 6개 선거구 전석 승리를 예견했다.

울산이 애초 보수 성향의 지지층이 강한 데다 지역 경기가 악화하고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 여당 경제 정책에 대한 심판론이 힘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68.6%에 이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울산 투표율, 역대 울산 최고 투표율도 정권 견제론이 나타난 것으로 통합당은 보고 있다.

북구는 민주당 현역 이상헌 의원이 힘겹게 재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동구와 함께 범여권 민주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통합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통합당 '6석 중 5석'…정권 견제론 지지 얻어 울산 탈환
2018년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사건도 지역 보수표를 결집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그것도 바로 울산에서 열린 시장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와 무당층 시민도 야당 지지로 돌아서게 했다는 것이다.

통합당 시당 관계자는 "총선 압승에 이런 여러 요인 외에도 울산 유권자들은 정말 일을 잘 할 수 있고, 믿음이 가는 후보로 통합당이 내세운 후보들을 선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총선 결과 야당인 통합당 후보가 다수를 차지함에 따라 모두 여당인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울산 정치권의 과제로 남았다.

시민들은 울산의 가장 큰 현안인 경제 난국을 극복하려면 여야를 초월한 정치적 협치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여야가 갈등보다는 위기 극복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지역 미래 발전과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광역 및 기초 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모두 힘을 한데 모으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