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시작 7시간 만에 허영 후보가 역전…강원 손에 땀 쥐는 승부
"승부 안 끝났다" 춘천갑 새벽까지 피 말리는 접전
'보수의 수성이냐' '진보의 새판짜기냐'로 관심을 끈 강원은 8곳 중 대부분 선거구에서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곳, 미래통합당은 4곳, 무소속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예측됐다.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이하 춘천을)과 동해·삼척·태백·정선, 속초·인제·고성·양양 등 3개 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5곳은 5∼6% 이내의 오차범위에 불과했다.

개표가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은 격차가 점차 벌어졌지만 대부분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 안 끝났다" 춘천갑 새벽까지 피 말리는 접전
초박빙 승부는 단연 민주당 허영 후보와 통합당 김진태 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한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이하 춘천갑) 선거구였다.

'강원 정치 1번지'에서 3선에 도전한 김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근소한 차이로 허 후보를 리드해 나갔다.

그러나 그 격차는 2∼3% 포인트에 불과했다.

숨이 막히는 두 후보의 피 말리는 접전은 개표 7시간이 지난 16일 오전 1시까지 엎치락뒤치락 이어졌다.

끈질기게 김 후보를 바싹 추격하던 허 후보는 차츰 격차를 줄이더니 개표율 43%를 넘긴 시점에서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허 후보가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선두를 처음 뺏긴 김 후보의 추적전도 맹렬했다.

개표율 60%를 넘긴 상황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불과 2%에 불과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승부 안 끝났다" 춘천갑 새벽까지 피 말리는 접전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리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끈 원주갑 선거구는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통합당 박정하 후보에 계속 뒤지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러나 개표율이 30%를 넘어서 이 후보가 점차 격차를 좁히더니 30% 중반에는 박 후보를 추월했다.

이후 이 후보는 꾸준히 격차를 벌려 나갔다.

이 후보 측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은 그제야 십년 감수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90%의 개표율을 보인 현재 47.56%의 득표율을 보인 이 후보가 42.23%의 득표율에 그친 박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승부 안 끝났다" 춘천갑 새벽까지 피 말리는 접전
보수권이 분열하면서 진보 성향의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강릉 선거구도 초반에는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개표가 진행됐다.

개표가 42.7% 진행된 상황에서 무소속의 권성동 후보는 득표율 42.4%로 앞섰고,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38.2% 뒤를 바짝 뒤쫓았다.

이때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2천195표(4.2% 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후 11시를 넘기면서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결국 이날 오전 1시 30분 현재 93.9%까지 진행된 개표 결과 41.94%의 득표율을 보인 권 후보가 38.02%의 김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불과 3.92%에 불과했다.

개표 전 출구조사에서 권 후보의 2.9%의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한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