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지수 50으로 추락…2008년 금융위기 66보다 낮아
사람 많이 모이는 백화점 33, 마트 43으로 특히 부진
상의 "단기고용 많은 업종, 고용취약계층 기반 무너질 수도"
전례 없는 소비 위축…부산 2분기 소매유통 전망지수 역대 최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하면서 부산 소매유통업 경기가 역대 최악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유통업체 149곳을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을 조사해 14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50'으로 추락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6보다도 많이 낮은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이다.

1분기 전망지수 82와 비교해서도 32포인트나 급락했다.

경기전망지수(R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소매유통업의 경기 전망이 바닥을 보인 것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소비가 전례 없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재운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장은 "특히 2분기는 봄 시즌 각종 특수가 맞물려 있고 여름 특수를 잇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역 소매유통업계 우려는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소비 위축…부산 2분기 소매유통 전망지수 역대 최저
업태별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전망지수가 각각 '33'과 '43'으로 특히 부진했다.

슈퍼마켓은 66, 편의점은 49를 기록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보다 사정이 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일부 건강·가전제품과 가정식 대체 식품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필수품 소비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본부장은 "소매유통업은 코로나19로 가장 직격탄을 맞고 있는 업종인 데다, 단기고용이 많은 업종으로 불황이 길어지면 고용 취약 계층의 고용유지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