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페이스북에 글 올려…상대 후보 성적 표현했다 고발당하기도
[총선 D-3] 차명진 "발언 후 후원금 쇄도…천안함 유족 지원"(종합)
'세월호 텐트 막말'로 미래통합당에서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논란의 발언 이후 후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를 아껴 천안함 피격 용사 유가족을 위해 쓰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차 후보는 12일 '차명진 후원회' 명의로 쓴 글에서 "세월호 텐트 ○○○ 발언 이후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해 한도가 다 찼다"며 "감사하지만 더는 후원을 못 받는다"고 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 폭로로 비난 대신 후원금만 많이 들어와 감사하고 폐를 끼쳐 죄송할 뿐"이라며 "후원해 주신 분들의 뜻을 받들어 선거는 최대한 입과 글로 하고 비용은 줄이겠다"고 적었다.

이어 "한 3천만원은 아낄 수 있을 거 같다"며 "아껴 쓴 돈으로 천안함 유족들께서 거부하시지 않는다면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46용사 유족을 지원하는 데 쓰고 싶다"며 "내일 당장 천안함재단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차 후보는 전날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상대 후보의 현수막을 두고 성적 표현을 담은 글을 올렸다가 고발당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경기 부천병 후보에 따르면 차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김 후보 측이 갈무리해 제공한 해당 게시글을 보면 차 후보는 자신의 선거 현수막 아래와 위에 김 후보의 현수막이 2개 걸려 있는 사진을 두고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과 성희롱으로 고발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은 차 후보가 앞서 지난 8일 방송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했다가 거센 논란을 불러온 은어다.

차 후보는 해당 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를 '제명'해달라고 당에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지만, 당 윤리위는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차 후보는 탈당 권유 결정 뒤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을 토론회 중 '짐승'으로 비유하거나 허위 발언을 했다며 김상희 후보 측을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10일 오후 늦게 입장문을 내고 차 후보에 대해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선 D-3] 차명진 "발언 후 후원금 쇄도…천안함 유족 지원"(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