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591개 강의 여전히 과제만 내줘…동영상 화상 강의 72%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강의를 이어가는 전남대에서 절반가량의 강의가 과제 대체로 채워져 빈축을 샀다.

최근 다시 조사한 결과 과제 대체 수업 비율은 기존 48%에서 11%로 감소했지만, 지난달 16일 비대면 강의 실시 이후 한 달이 다되도록 591개 강의가 여전히 과제만 내주고 실제 수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학교는 재택수업 추가 연장 시점인 지난 6일부터 사흘 동안 학부 및 대학원 개설강좌 5천189개 교과목에 대해 '재택수업 운영현황 2차 조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전체 개설 과목의 71.9% 3천728개 교과목이 동영상·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의 대신 과제를 내준 강의 비율은 전체의 11%인 591개 교과목으로 나타났고, 'K-MOOC'나 한국방송통신대학 교과목 등 외부 콘텐츠 활용 비율은 2%였다.

전남대는 비대면 강의를 시작한 지난달 16~18일 1차 조사 당시에는 과제 대체 수업 비율이 45%에 달했고, 이달 초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는 48%로 과제 대체 비율이 오히려 증가했다.

원격강의 일정을 24일까지 연장한 대학 측은 학생들 불만을 인지하고, 총장이 직접 교수들에게 과제 대체 수업 대신 동영상이나 실시간 화상 강의 등을 권고했다.

여기에 비대면 수업이 예상보다 장기화해 보강 수업 일정을 잡기가 여의치 않자 과제 대신 강의에 나선 교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박복재 전남대 교무처장은 "초기에는 준비 부족과 임시 조치라는 생각으로 과제물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며 "비대면 강의가 장기화에 다른 학교 당국과 교수진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재택 수업의 질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