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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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첫 주, 대구 일상 기록
3월의 대구는 암울했습니다.
해가 뜨면 고막을 찢을듯한 휴대전화 경보음이 아침잠을 깨우고, 온종일 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이웃들의 감염 소식을 전합니다.
사람들은 갑갑한 마스크를 두겹씩 쓴 채 살았고, 바이러스의 공포는 한낮의 도시를 밤처럼 어둡고 썰렁하게 만들었습니다.
대구는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해 유례없는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도시는 멈춰 섰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로부터 50여 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간신히 대구는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입니다.
10일 현재 신규 확진자는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몹쓸 바이러스가 할퀴고 간 곳엔 상처가 남았습니다.
흉터를 지우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치유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 도시의 다소 이상해 보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일상을 담아보았습니다.
감염병 확산세는 진정이 됐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텅 빈 서문시장에는 가게 문을 열어둔 채 뜨개질을 하는 상인이 눈에 띕니다.
방역 요원들과 마주침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구급차의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에도 익숙한 듯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용기 내 집 밖으로 나선 이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봄의 싱그러움을 누려봅니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치유합니다.
한 달 만에 문을 연 놀이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텅 빈 놀이기구에 몸을 맡긴 채 오랜만에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합니다.
학생들이 있어야 할 교실엔 방역하는 군인들이 찾아왔고, 담임 선생님은 온라인으로 연결된 학생들에게 이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며 안부를 전합니다.
모두가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오늘의 대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톡톡]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진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0087100013_11_i.jpg)
해가 뜨면 고막을 찢을듯한 휴대전화 경보음이 아침잠을 깨우고, 온종일 텔레비전과 인터넷은 이웃들의 감염 소식을 전합니다.
사람들은 갑갑한 마스크를 두겹씩 쓴 채 살았고, 바이러스의 공포는 한낮의 도시를 밤처럼 어둡고 썰렁하게 만들었습니다.
대구는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해 유례없는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도시는 멈춰 섰고,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로부터 50여 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간신히 대구는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입니다.
10일 현재 신규 확진자는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0명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몹쓸 바이러스가 할퀴고 간 곳엔 상처가 남았습니다.
흉터를 지우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치유의 시간을 살아가는 이 도시의 다소 이상해 보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일상을 담아보았습니다.
![[사진톡톡]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진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0087100013_01_i.jpg)
텅 빈 서문시장에는 가게 문을 열어둔 채 뜨개질을 하는 상인이 눈에 띕니다.
![[사진톡톡]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진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0087100013_02_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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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톡톡]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진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0087100013_06_i.jpg)
![[사진톡톡]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진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0087100013_08_i.jpg)
![[사진톡톡]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진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0087100013_09_i.jpg)
![[사진톡톡] 이상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사진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KR20200410087100013_10_i.jpg)
모두가 두려움과 설렘 사이에서 오늘의 대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