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말 논란’ 사과 큰절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당 소속 4·15 총선 후보들의 잇단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의미로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막말 논란’ 사과 큰절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당 소속 4·15 총선 후보들의 잇단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의미로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대권 ‘잠룡’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이 후보는 서울 밖을 벗어나 지원유세를 펼치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이는 데 비해 황 후보는 종로에 ‘올인’하고 있다. 이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많게는 30%포인트 넘게 황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운동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이 후보는 10일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 지역에서 선거운동 지원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전시당에서 열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합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며 “정치 싸움을 벌일 겨를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충남 천안에서 문진석(천안갑), 박완주(천안을), 이정문(천안병) 등 이 지역 민주당 총선 후보와 보궐선거에 나선 한태선 천안시장 후보 등과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이후 대전을 방문해 황운하(대전 중구), 장철민(동구), 박영순(대덕) 등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오후에는 충북에서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 후보는 지난 8일에는 부산·경남(PK)을 찾는 등 다른 지역구 민주당 후보들 지원에 더욱 힘쓰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황 후보는 종로에 ‘올인’하는 움직임이다.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서울 밖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황 후보는 이날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종로 선거는 단순히 지역구 의원 한 명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보다 큰 의미를 지닌 선거이기에 제 모든 것을 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거대 여당을 견제할 힘이 부족하다”며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열세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후보는 “여론 조사기관의 공정하지 못하고 바르지 못한 결과에 대해 국민이 흔들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황 후보는 신발을 벗고 10초 정도 큰절을 하기도 했다.

한편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세월호 막말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에 대해 제명이 아니라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 10일 내에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되는 징계다. 총선이 5일 남은 시점이라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선거 완주가 가능하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한심한 결정”이라면서 “당의 선거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우리당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