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지난해 11월 말 중국 우한 지역의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험성을 국방부와 백악관에 보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미 abc방송은 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국가의료정보센터(NCMI)가 지난해 11월 말 중국 우한의 전염병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이후 코로나19로 명명된 이 전염병이 펜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염병이 통제 불능 상태로 아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와 미국 본토에 전파되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국방정보국은 물론 합동참모본부, 백악관 등에 여러 차례 보고됐다. 올해 1월에는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일일 정보 브리핑에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ㅏ났다.

중국이 전염병 발병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것이 작년 12월31일임을 감안할 때, abc방송의 보도가 맞다면 공식 보고가 이뤄지기 전부터 미국 정보당국은 전염병과 관련한 경고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고서에는 중국 역시 이 전염병이 통제 불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핵심 정보를 외국 정부와 보건 당국에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앞서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와 이번 abc방송의 보도로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이날 오후 기준으로 4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1만300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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