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 학교 다니던 동생, 코로나19로 개학 않아 집에서 생활 부모, 생업으로 집 비워…주민들 "평소 의좋던 형제" 애통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형제가 숨진 울산 동구 아파트 화재 당시 형이 편의점에 간지 불과 6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으나 동생과 함께 탈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울산 동구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해당 집 안에 있던 9살 동생이 숨지고, 18살 형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형은 이날 친구와 함께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은 후 오전 3시 59분께 집에서 나와 아파트 단지 앞 편의점으로 갔다.
15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편의점에서 친구와 함께 1분 30초가량 머문 형은 음료수를 구입하고 편의점을 문을 나서면서 집에 불이 난 것을 목격했고, 그대로 달려 1층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이때가 오전 4시 5분께로, 단 6분여만에 다시 집에 도착했으나 이미 불이 번지던 상황이었다.
친구가 119로 신고하는 사이 형은 집 안으로 들어가 안방에서 잠들었던 동생을 거실 베란다 쪽으로 옮겼으나 끝내 탈출하지 못했다.
형은 불길을 피해 베란다 창틀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과 친구가 편의점에 가기 전 집 안 라면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고 베란다 문을 열어놨던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당시 형제의 부모는 생업 때문에 집에 없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영업 준비 등으로 집을 비웠고, 어머니는 일 때문에 경주에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어머니는 일 년 전쯤 초등학생인 9살 둘째 아들 교육을 위해 경주에서 직장을 구하고 이 아들과 함께 지내며 울산 집을 오갔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둘째 아들을 울산 집에 머물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역시 최근 경기가 어려워 식당을 하면서 비는 시간에는 아르바이트 배달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형제 사이에 나이 차이가 크게 나고, 동생이 예전에 사고로 다쳐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형이 동생을 많이 아꼈다"며 "착한 아이들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수로 버려진 거액의 현금이 환경미화원들의 도움으로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이들은 '아들의 수술비'라는 다급한 요청에 24톤(t)에 달하는 쓰레기 더미를 파헤쳤다.5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10시께 세종시청 자원순환과 강현규 주무관은 시내 한 아파트에 사는 60대 여성 A씨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A씨는 "아들 병원비로 쓸 돈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크린넷)에 투입했다"고 시청에 도움을 요청했다.강 주무관은 크린넷에 투입된 쓰레기는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송돼 매립된다는 사실을 떠올려 즉각 폐기물 집하장에 연락해 쓰레기 반출을 중단하라고 했다.이어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동한 A씨는 24t 컨테이너 상자 안에 압축된 쓰레기 더미를 보고 돈을 찾는 것을 포기하려 했다.그러나 이 돈이 A씨 아들의 수술비라는 말에 환경미화원들은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 상자를 넓은 공터로 옮긴 뒤 바닥에 쓰레기를 쏟아, 일일이 찾기 시작했다.크린넷이 높은 압력으로 쓰레기봉투를 빨아들여 봉투 대부분은 이미 갈기갈기 찢어져 있거나, 내용물들도 사방팔방 흩어져 있었다.그러던 중 한 환경미화원이 5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발견, 그 옆에서 또 다른 환경미화원이 1만원권 지폐 서너장을 발견했다.이후 약 8시간 만에 쓰레기 더미에서 1828만원의 현금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현금은 이미 찢어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등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얼어붙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준 세종시 환경미화원들의 미담은 A씨가 시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A씨는 글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고 돈을 찾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
심야 시간대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지적이 나왔다. 특히 SBS파워FM '배성재의 텐'을 진행하는 배성재 전 SBS 아나운서의 실명을 언급하며 "심각하다"는 비판도 있었다.방심위는 4일 전체 회의를 열고 KBS라디오 '볼륨을 높여요', '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 MBC라디오 '윤태진의 FM데이트',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라디오 '웬디의 영스트리트', '배성재의 텐', '딘딘의 Music High' 등 총 7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언어 사용 부적절로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방심위는 지난 1월 공개된 '청소년 청취자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심의를 진행했다. 해당 조사 보고서는 방심위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방송언어특위)에서 작성한 것인데 9인의 방송언어특위 위원 중 전미영 E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전미영 위원은 "방송에서 사용을 자제해야 할 이야기들을 오히려 더 강조하듯 재미 요소로 부각하고 있는데 심각하다"며 "아이돌 출신 진행자라면 그것도 안 되겠지만 이해하겠는데, 아나운서 출신까지도 굉장히 심각하게 부적절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전미영 위원은 "여기에 더해 제작진들까지도 품격 있는 언어가 굉장히 '고루하고 지루하고 대중적이지 않다' 이런 편견에 사로잡혀 이런 풍조를 더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라디오라는 매체는 집중도가 높고 진행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거기
강남구에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조성됐다.강남구는 서울시 최초로 경로당 내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매봉시니어센터 부설 파크골프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시범 운영을 마치고 4일부터 정식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구는 오전에 전문 강사를 초빙한 '파크골프교실' 강좌를 개설하고, 오후에는 3인 이상으로 팀을 꾸려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파크골프교실'은 파크골프가 처음인 어르신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개인의 파크골프 경험 여부에 따라 입문반 2강좌, 기초반 1강좌가 개설된다.강좌 수강 신청 및 오후 자율 이용 예약은 모두 매봉시니어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30년 넘게 회원제로 운영하던 노후 경로당을 새롭게 정비해 60세 이상 강남구민이면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이래 시범운영 기간에만 600여 명의 어르신이 다녀갔다.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타 기관의 벤치마킹 열기도 뜨겁다. 서울시, 성남시 등 8개 기관이 경로당을 방문했고, 서울시에서는 각 자치구에 스크린 파크골프장 설치를 위한 특별조정교부금을 교부하기도 했다.강남구 또한 올해 안에 관내 경로당 2곳에 파크골프 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구민을 위해 전문 강습프로그램과 자율 이용 시간 모두 무료로 운영해 타 자치구와의 차별성을 꾀할 계획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