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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정몽규 만났다…아시아나 인수조건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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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0억 채권 상환연장 등 논의
    조만간 본격 '조건변경 협상' 돌입
    이동걸 산은 회장
    이동걸 산은 회장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조건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현금흐름 등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구체적인 인수 조건 변경을 논의하지는 않았으나, 양측 실무진은 이때부터 인수 조건을 바꾸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양측은 조만간 조건 변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몽규 HDC 회장
    정몽규 HDC 회장
    시장에서는 HDC현산이 어떤 변경안을 제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9000억원에 달하는 산은 채권 상환을 뒤로 미루는 것이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5000억원어치 영구채와 4000억원 규모 크레디트라인(신용대출) 등 산은이 빌려준 돈은 인수자가 갚아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당시엔 인수 후보들도 이 대출의 금리가 연 7%대로 높아 빨리 상환하고 시장에서 다시 조달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시장이 얼어붙고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7000억~8000억원까지 영업손실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산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거론되는 방안은 아예 산은이 투자한 5000억원어치 영구채를 출자전환하는 것이다. 영구채는 자본으로 계산되기는 하지만 금리가 높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환해야 하는 부채 성격이 강하다. 출자전환을 하면 이자를 낼 필요도, 시간이 지나면 상환해야 할 필요도 없는 ‘진짜 자본’이 돼 아시아나항공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외 금호산업에 지급되는 구주 가격을 깎는 것도 거론된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건설, 항공, 유통 등을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인수 포기는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정상적으로 인수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은/이유정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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