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때 도움 기억…미국 등 돕기위해 모든 것 다하는 중"
주미 중국대사 "미중, 비난보다 협력할 때"…NYT에 기고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미중간 협력을 촉구했다.

추이 대사는 이날 '중국과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해 협력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지금은 연대와 협력, 상호 지원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까지 바이러스 명칭을 둘러싼 미중간 신경전을 염두에 둔 듯 "이 질병을 둘러싼 유쾌하지 않은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누군가를 비난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추이 대사는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은 국적이나 민족과 관계없는 거대한 도전"이라면서 미중은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으로서 "코로나19 치료와 백신 개발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이끌고, 저개발국가의 의료시스템을 돕고, 글로벌 '헬스 거버넌스'의 진전을 위해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은 경제 성장, 글로벌 산업·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안정적 유지 등 시장 안정을 위한 거시적 정책에서의 협력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뉴욕을 비롯한 미국 등 많은 곳에서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그들의 친절에 보답하고, 그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어려움에 처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면서 "뉴욕은 중국의 최대 지원처 가운데 하나이고, 우리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개인 보호 장비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중국의 통신장비제조업체인 화웨이가 마스크와 장갑, 고글 등 수만개의 개인 보호장구를 뉴욕과 워싱턴DC 등에 기부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150만개의 마스크와 20만개의 코로나19 검사 키트, 18만개의 장갑 등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받는 회사다.

앞서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도 지난 3일 대사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 등을 통해 "어떠한 국가도 이 전투를 혼자 치를 수 없다"면서 "미·중 양국이 협력할 방법을 계속 찾아, 모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동의 적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미중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미중은 최근까지 코로나19 명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불러왔다.

이에 중국이 발끈한 가운데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미 국무부는 추이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발원지를 중국과 연관 짓는 일을 삼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