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냉해까지 덮쳐…"코로나19 걱정에 인부 쓰기도 꺼려져"

"지금 한창 일손이 필요한 시기 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에 총선까지 겹쳐 일손 구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
코로나19에 선거까지…일손 부족에 개화기 과수농가 '울상'
경기도 광주시 직동에서 대림배농원을 운영하는 임종언(47) 대표의 말이다.

4천여평의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임 대표는 "인건비는 작년보다 올랐는데도 일손 구하기도 어려워 최근 마무리한 가지치기를 아버님과 둘이 그럭저럭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번 주말 또는 내주 초에는 배꽃이 활짝 펴 꽃순 따기와 수정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인력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 대표는 "어제 새벽과 오늘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져 조금 있으면 필 꽃망울들이 냉해를 입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여주시 점동면에서 3천여평의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는 이태형(61) 대표도 "농장 인건비가 남자의 경우 지난해 9만원에서 올해 10만원으로 올랐다"며 "그런데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는 "최근에 인력사무소에 전화했더니 인력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인력이 있어도 농촌 지역은 노인이 많아 코로나19가 확산할까 봐 선뜻 불러 쓰기도 꺼려진다"고 했다.

이천의 한 복숭아 농원 대표 역시 "지금쯤이면 4천여평 복숭아나무의 가지치기를 다 마치고, 꽃이 만개하는 다음 주부터는 꽃순 따기 등을 해야 하는데, 아직 가지치기도 다 못했다"며 "코로나19에 총선까지 겹치면서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과수 재배 농가들은 "매년 동해나 냉해, 태풍 등 자연재해는 물론 병해충에 판매 부진까지 이어져 갈수록 과일 농사가 힘들다"며 "올해는 코로나19에 총선까지 겹치면서 일손 구하기가 많이 힘들다"고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