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증시가 급락하자 자녀를 위해 주식을 사놓으려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류에 편승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많은 돈을 벌 것처럼 유인하는 사례들도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주식 카페입니다.

아이들 증권계좌 개설과 관련한 글들이 눈에 띕니다.

심지어 지역 엄마들의 인터넷 `맘카페`에서도 자녀를 위한 주식 매수를 문의하는 글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습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녀를 위해 주식을 사놓으려는 부모들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올해 3월말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5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이 가운데 미성년자 주식 계좌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과 비교해 2배 가까운 급증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런 급증세를 반영하듯 각 증권사 영업점에는 신규 계좌 개설과 관련된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찬우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차장

"실제 본인들이 관심이 생기면서 시장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자녀들 명의로 투자목적으로 자금 유입 등 관심이 많아졌다. 문의가 상당히 있는 편이다."

자녀들을 위해 주식을 선택하는 것은 재테크 뿐 아니라 경제 교육, 여기에 절세 효과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단기투자에서 벗어나 장기투자 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시류에 편승해 고수익을 보장하는 유사투자자문 업체도 늘고 있는 상황.

정보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자녀를 위한 주식 매수는) 장기투자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선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유사투자자문업자들과 같은 검증되지 않은 투자자문에 의해 피해 사례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최근의 주가 폭락을 자녀들을 위한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한 부모들.

과장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합리적인 투자습관이 유지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수 있을 것이란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애들 주식 사주려구요"…증권사 찾는 부모님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