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이랜드노인복지관, 코로나19 결식 우려 어르신 50명에게 도시락 배달
사랑의 도시락 배달에…"힘드니까 내일은 오지 마"
"미안해서 어떻게 해…힘드니까 내일은 오지 마."
전남 목포시 용당동 좁은 골목길 안 오래된 주택에서 거주하는 김모(82) 할머니는 도시락을 받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김 할머니는 '미안하다'며 도시락을 받아도 되나 한참을 망설였다.

"어르신 끼니 거르지 마시라고 전국의 손자, 손녀, 아들, 딸들이 모아준 도시락이에요"라는 사회복지사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도시락을 받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복지관, 경로당, 무료급식소 등이 문을 닫으면서 취약계층에게 매일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복지관이 눈길을 끈다.

목포이랜드노인복지관은 지난달 17일부터 '힘내세요! 도시락!' 지원 사업을 펴고 있다.

이 도시락은 관내 어르신 50명에게 24일까지 이어진다.

복지관은 취약계층 350여명에게 매일(주말 제외) 무료급식을 했지만 코로나19로 문을 닫으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어르신을 선별했다.

복지관 휴관으로 자원봉사 활동도 잠정 중단되면서 인력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이 총동원돼 도시락을 만들고 배달하고 있다.

서주완 복지과장은 6일 "복지시설 휴관으로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식사를 거를 때도 있고, 반찬이 없어 밥에 물만 말아 먹을 때도 많다는 안타까운 얘기를 듣고 지원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 일주일에 다섯차례 집으로 직접 배달되는 도시락 덕분에 하루 한 끼만큼은 정말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다는 어르신의 말에 더욱 힘이 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