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고문서 "다른 어떤 행동 할 수 있었겠나…증조부도 동의하실 것"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미서 전쟁 당시 공개 편지로 수백명 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오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승조원들의 하선을 요청하는 서한을 국방부에 보냈다가 경질된 브렛 크로지어 함장에 대해 시오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증손자가 언론을 통해 공개 두둔하고 나서 눈길을 모은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증손자이자 롱아일랜드 대학 시오도어 루스벨트 연구소장인 트위드 루스벨트는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오피니언란에 '크로지어 함장은 영웅'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증조할아버지도 자신의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군은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하면서 그의 편지가 승조원들 사이에 극심한 공포를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실수라고 했지만 당시 항모 내의 끔찍한 상황을 볼 때 그가 다른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크로지어 함장은 부하들을 구하려면 즉시 행동해야 한다고 느끼고 강력한 편지를 쓰기로 결정했을 것"이라며 "그의 경력 면에서 최고의 접근법은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결과를 얻어냈다"고 강조했다.
크로지어 함장은 괌에 정박 중이던 항모 내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 데도 하선 명령이 내려지지 않자 지난달 30일 국방부에 서한을 보내 승조원들의 안전을 위해 하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가 상부에 보낸 이 편지는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승조원들에 대한 하선 결정이 내려졌으나 미 해군은 크로지어 함장의 판단력을 문제 삼아 지난 2일 그를 전격 경질했다.
루스벨트 소장은 "크로지어 함장이 지휘하던 항모의 이름을 가진 분의 후손으로서 이런 상황에서 증조할아버지는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이 경우는 어떻게 하셨을지 정확히 안다"면서 "1898년에 거의 똑같은 상황에 처하신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조부께서 쿠바를 둘러싼 미국-스페인 전쟁 당시 '러프 라이더스'(Rough Riders)라는 자원 기병대를 지휘하신 적이 있는데 산후안 전투에서 승리하고 전쟁은 사실상 끝났지만 쿠바에 여전히 남아있던 병사들은 황열병과 말라리아라는 더 나쁜 적을 맞닥뜨리게 됐다"며 증조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현대 의약이 없던 시절이어서 적들보다 질병으로 훨씬 더 많은 병사들이 숨졌는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전장의 사령관들은 병사들을 고국으로 데려오고 싶어했지만 미 정부의 지도부, 특히 러셀 앨저 당시 육군 장관이 정치적 반발을 우려해 이를 거절했고, 직업 군인 장교들도 의견을 냈다가 일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자원자여서 잃을 것이 없는 증조부께서 동료 사령관들의 암묵적 동의를 얻어 언론에 강렬한 공개서한을 보냈으며 이 편지로 병사들을 당장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앨저 장관이 포기하고, 부대를 뉴욕주 롱아일랜드 끝의 몬토크갑(岬)에 격리시켰다"면서 "당시 쿠바에서 수백명이 죽었는데 증조부의 행동이 무수한 사람들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루스벨트 소장은 "그러나 증조부도 대가를 치러야 했다.
화가 난 앨저 장관이 증조부께서 명예훈장 후에 오르자 이를 받지 못하도록 막았다"면서 "하지만 증조부는 사후인 2001년 이를 받았고, 결국 그가 승리했다.
오늘날 누가 앨저 장관을 기억하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명예보다 사리 추구를 우선시하는 시대에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심지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큰 용기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희망적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그 시대에 명예로운 길을 택했고, 크로지어 함장도 같은 길을 걸었다"고 추켜세웠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