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곳 중 40곳 문 열어…직원 간격 좁은 일부 콜센터 감염 우려 여전
코로나19에 문 닫은 대구 콜센터 속속 재가동
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한 이동통신사 콜센터는 지난 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직원이 280여명인 이곳은 대구시 요청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잠정적으로 사무실 운영을 중단했다.

사무실에 나오는 직원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150명 정도로 나머지는 지금처럼 재택근무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처럼 4월 들어 다시 문을 여는 콜센터가 늘고 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시내 전체 콜센터 68곳 가운데 40곳가량이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달 중순 대구에서도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시가 전체 콜센터에 3월 말까지 잠정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잠정 중단한 곳이 많을 때는 42곳에 이르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대구 콜센터들이 대체로 코로나19 방역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한다.

거의 모든 콜센터가 자체로 사무실을 정기 소독하고 손소독제 구비,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콜센터 운영을 계속하더라도 직원 일부를 재택근무로 돌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운영하는 콜센터 중에는 아예 4월 말까지 운영 중단을 연장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일부 콜센터는 근무 여건이 열악해 감염병 발생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달서구 한 빌딩에 입주한 모 보험사 콜센터는 전체 직원 80명 가운데 재택근무자 20여명을 빼고 50여명이 근무한다.

전국에 콜센터 직원 코로나19 확진이 속출하자 이 센터 직원들은 중간 자리를 비우고 평소보다 2배 거리를 두고 업무를 본다.

그러나 공간이 원래 비좁아 간격이 1m가 채 안 된다.

여기에 마스크를 착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직원도 없지 않다.

고객 불만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 콜센터 직원 A씨는 "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이 콜센터 직원 고충을 많이 이해하는 분위기지만 가끔 발음이 불명확하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콜센터가 대부분 민간 기업임에도 대부분 방역당국 협조 요청에 잘 따르고 있다"며 "지난달 하순 74명을 끝으로 콜센터 관련 새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추가 확산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