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서 야생멧돼지 ASF 첫 확진…전국 누적 479건(종합)
환경부는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수인리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1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양구에서 ASF 양성 개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0월 초 국내 멧돼지에서 ASF 첫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화천, 연천, 파주, 철원 등 4개 시군에서만 ASF 감염 개체가 발견됐다.

폐사체 발견 지점은 최근 ASF 양성 폐사체가 나온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 지점과 직선거리로 7.7㎞ 떨어져 있는 곳이다.

화천군 간동면 2차 울타리와 소양호 3단계 광역 울타리 사이의 지역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간 양구에서도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적이 있었지만 ASF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며 "사람이나 차량 이동에 의한 전파인지, 멧돼지 간 전파인지 등 정확한 전파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이날 관계기관과 즉시 영상 회의를 열고 ASF 추가 확산 차단 대책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발생 지점 반경 10㎞ 범위에 수색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추가 감염 개체가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울타리 상태를 점검하고 ASF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발생 지점 주변에서 멧돼지 총기 포획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한편 강원 화천군 화천읍, 경기 연천군 왕징면·신서면·장남면, 경기 파주시 진동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7개체에서도 이날 밤 ASF가 확진됐다.

양구에서도 추가로 1개체가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멧돼지에서 ASF 확진은 전국적으로 479건으로 늘었다.

화천에서 187건, 연천에서 181건, 파주에서 86건, 양구에서 2건이 됐다.

환경부는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지방자치단체 등에 신속히 신고해야 한다"며 "ASF 발생 지역 인근 산지와 울타리 내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