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마을회, 상춘객 몰려 확산 우려 조기 파쇄 요청
아름다운길 100선 제주 '녹산로' 코로나19로 유채꽃 갈아엎는다
매년 봄이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는 절정을 맞은 유채꽃과 벚꽃이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상춘객들은 휘날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녹산로 주변 유채꽃과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담았다.

그런데 녹산로를 낀 마을인 표선면 가시리 마을회가 마을 자랑거리인 유채꽃을 이른 시일 내에 갈아엎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서귀포시가 1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상춘객이 녹산로에 몰리는 것을 막으려고 마을에서 유채꽃의 조기 파쇄를 요청했다.

애초 유채꽃은 5월 중순께 서서히 시들면서 파쇄를 진행해 왔으나 마을의 요청에 따라 서귀포시는 녹산로와 조랑말박물관 일대 유채꽃을 조만간 갈아엎기로 했다.

마을회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방문으로 지역감염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에 마을 자랑거리마저 파쇄해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달 20일에서 24일까지 제주를 다녀간 서울 강남구 미국 유학생 모녀가 가시리 바로 옆 마을인 표선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걱정을 키웠다.

이곳 녹산로 일대에서 열기로 한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가 결정됐다.

녹산로는 유채꽃이 10㎞에 걸쳐 피고 주변 벚꽃과 조화를 이뤄 봄철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곳이다.

녹산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이다.

아름다운길 100선 제주 '녹산로' 코로나19로 유채꽃 갈아엎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