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교육과정을 벗어난 고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27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된 고1 학평 영어 독해 28문항 중 20문항(71.4%)이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영어 영역은 문장 길이와 어휘 난이도 등을 종합해 미국 학년 수준으로 환산하는 ATOS 지수로 분석됐다. 그 결과 20문항이 미국 기준 중학교 2학년 이상 난이도다. 국내 중3 교과서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32번 문항은 미국 대학 1학년 수준으로 평가됐다. 해당 문항은 '익숙함과 진짜 숙달의 차이'를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빈칸을 추론하는 문제다. 전체 지문 평균 난이도도 중3 교과서 대비 크게 높았다. 3월 학평 영어는 미국 중2 수준인 AR 8.96학년으로 분석된 반면, 중3 교과서는 AR 5학년 수준에 그쳤다.수학도 30문항 가운데 9문항(30.0%)이 중3 범위를 벗어났다. 여러 개념을 결합해 고차원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이 포함됐으며, 이는 교육부가 금지 방침을 밝힌 '킬러문항' 유형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난이도 조절 실패도 도마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46점, 수학 156점으로 높았고, 수학은 2020학년도 수능 최고점(149점)보다 7점 높았다. 평균 점수는 수학 43.31점, 영어 56.80점으로 낮았고 영어 1등급 비율은 4.38%에 그쳤다.사걱세는 "학교 교육과정만으로는 만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며 "사교육 의존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학교 운동부의 코치, 감독 등 지도자가 폭력이나 성폭력 사건을 조작·은폐한 사실이 적발되면 곧바로 퇴출당할 수 있다.2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폭력 및 성폭력과 관련해 학교 운동부 지도자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한 '징계 양정기준'을 마련한 뒤 지난 3월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적용되도록 안내했다. 지난해 씨름부 감독의 폭행 사건을 계기로 운동부 내 폭력·성폭력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양정기준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작년 6월 경북의 한 중학교 씨름부 지도자가 제대로 훈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학년 학생을 삽으로 때려 다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지도자와 학생이 폭행 사실을 외부에 밝히지 않아 약 두 달간 사안이 은폐되기도 했다. 이번에 개정된 양정기준에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이 포함됐다. 학교 운동부 지도자가 폭력 및 성폭력 사안을 조작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확인되면 바로 해고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초·중·고 운동부에서는 감독이나 코치가 외부 비판 등을 의식해 폭력·성폭력 사안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숨기면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폐·조작에 철퇴를 내리면 폭력·성폭력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양정기준에서는 지도자가 학생 선수에게 폭력·성폭력을 저질렀을 때 징계의 최저 수위가 기존 견책에서 감봉으로 강화됐다. 지도자가 언어, 정서 측면에서 폭력을 행사했을 경우 비위 정도가 약하고 가벼운 과실이더라도 감봉에 처하는 것이다. 또 학생 선수에게 신체 폭력을 가할 경우 정직부터 해고까지 징계가 이뤄진다.성희롱
특정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며 괴롭히는 텔레그램 비공개 채널, 이른바 '박제방'을 운영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7일 청소년성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10대 남성 A군 등 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7개월 동안 텔레그램 비공개 채널 4개를 운영하며 특정인의 사진과 이름, 거주지 등 신상정보와 허위 사실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수사 결과 이들은 이용자 의뢰를 받아 게시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딥페이크 영상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도 걸러내지 않고 함께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뢰 대가는 받지 않았지만 채널에 불법 도박사이트와 대포 유심 판매 광고를 게재해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채널들의 총 참여자는 1만여명에 달했다.경찰은 이들로부터 현금 780만원과 1100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압수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채널 4곳은 모두 폐쇄됐다. 경찰은 운영자뿐 아니라 불법 촬영물 등을 전달한 의뢰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