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올해 韓 경제 성장률 전망 1.4%→0.1%로 하향 조정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한국 경제가 올해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란 의미다.

27일 무디스는 '국제 거시 전망(Global Macro Outlook)'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6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4%로 낮춘 바 있다.

주요 20개국(G20)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했다. 무디스는 G20 국가들에 대해 지난 2월 1.3%으로 한차례 하향한 후 이달 초 1.0%로 재차 조정한 뒤 이날은 0.5%를 제시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G20 가운데에서 올해 미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2.0%, -2.4%로 전망했다. 중국은 3.3%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각국 재정·통화 당국이 가계와 기업에 끼치는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 지원 수준을 높이고 있다"며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계속 강화되겠지만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는 여전히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G20 경제는 올해 상반기 전례 없는 충격을 받고 올해 한 해는 수축하게 될 것이다"며 "특히 미국과 독일 및 이탈리아 등지 선진국들의 기업 활동은 올해 상반기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기관들도 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3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0.6%로 예상했다. 영국의 경제분석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보다도 더 낮은 -1%로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