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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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전 세계에서 5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2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경이 통제되고 경기가 무너져내리는 등의 비상 상황에서 각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강구한 것.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부터 개최된 이번 G20회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형태로 열렸다. 확진자 접촉 이후 자가 격리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택에서 회의에 참석했다.

유례없는 비상상황 속에서 사상 초유의 ‘화상 회의’를 진행한 각국 정상들은 비상한 어조로 단결을 호소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를 다짐했다.

올해 G20 의장국을 맡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효과적인 국제공조를 통해 세계 경제의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 과제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가 왜소하게 보이도록 만든다”며 각국 정상이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전시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하여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면서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약 5조 달러(약6천조원)을 재정 정책, 경제 조치 등에 투입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일자리와 금융 안정성 보존,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최소화 등을 공동 대응 과제로 제시했다. 필요한 경우 다시 정상회의를 소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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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각국 정상들은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코로나19 비상시국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와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넓은 범위에서 그렇게 해왔고 더욱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진단시약을 조기 개발한 데 이어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설치, 자가격리 앱 등 창의적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의 성공적인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인류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국제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기 동안에는 통상 전쟁과 제재에서 자유로운 '녹색 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경제 제재 국가들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경우는 제재를 일시적으로라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 정부가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 연합체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2억5천만달러(약 3천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CEPI에 추가로 20억달러(약 2조 5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G20국가들이 1억달러(약1200억원)씩을 전달할 수 있다면 백신 개발 예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