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공업의 기능성 페인트 ‘초크보드’를 테두리에 칠한 화분.
삼화페인트공업의 기능성 페인트 ‘초크보드’를 테두리에 칠한 화분.
봄은 이사철, 신학기와 맞물려 인테리어 성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한 올해는 예외다. 봄철 성수기를 맞았지만 오프라인 대리점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개점 휴업 상태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건자재 페인트 등 인테리어업계가 비대면 마케팅으로 방향을 튼 이유다. 인테리어업계는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등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건자재업체 LG하우시스는 LG Z:IN(LG 지인) 인터넷 홈페이지와 직영 온라인 쇼핑몰인 LG지인몰에서 이달 말까지 고객 이벤트를 한다. 홈페이지에서 올 봄여름 인테리어 스타일 상담을 신청하고 방문 실측을 진행하거나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 전원에게 백화점 상품권(1만5000원)을 지급한다. LG지인몰에서 창호 상담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겐 구매액에서 30만원을 차감하고 최종 결제금액의 5%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 이벤트를 시작한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지인몰 주문 건수는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KCC글라스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창호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 공식 입점했다. 방문 상담부터 실측, 시공, 사후관리까지 모두 포함한 온라인 상품으로 오프라인 가격보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을 제시했다. 이건창호는 자사 온라인몰인 이건스토어에서 소비자가 시공할 공간에 맞춰 단계별로 선택하면 고객 맞춤형 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화페인트공업은 그동안 공들여온 온라인몰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컬러인테리어 자회사 홈앤톤즈의 자사 온라인몰 2월 매출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1월보다 17.3% 증가했다. 특히 벽에 바르면 자석이 달라붙는 페인트 ‘마그네톤’과 벽에 바르면 칠판처럼 분필로 글을 쓸 수 있는 페인트 ‘초크보드’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개학이 늦어지면서 집에서 지루해하는 어린 자녀들과 실내에서 함께 놀 수 있는 제품이 온라인에서 많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