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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방역 허점 드러낸 콜센터 감염…'취약지대' 선제대응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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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한 곳에서의 코로나19 환자가 며칠 새 100명이 넘었다. 수도권에서도 방역의 벽이 무너진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커진다. 정부는 뒤늦게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고 나섰지만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콜센터 같은 곳은 애초부터 이번 전염병의 취약지대였다. 노래방 PC방 같은 다중이용시설이 모두 그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 100명 넘는 환자가 나온 청도대남병원과 인근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예방 차원의 방역 지침과 대응 계획을 세우며 선제 대응을 해야 했을 곳이다. 콜센터에서 문제가 터지자 뒤따라가며 허둥거리는 모습이 국민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대전염병(팬데믹)의 발원지 쪽 문은 열어놓은 채 이곳저곳의 들불 끄러가듯 뒤쫓아다니는 방역이 되다 보니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인구집중도와 도시화를 보면 어디서든 구멍이 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전문가들의 과학적 지식을 존중하며 취약지대에 대한 선제 방역을 충실히 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군(軍)과 교정시설, 학원가까지 ‘다중 밀집 취약지역’은 곳곳에 널렸다.

    그렇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처럼 “폐쇄명령 불사” 하면서 으름장 놓듯 하는 거친 행정이 확산 방지에 과연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뒤늦게 대응에 나서면서 뚜렷한 대책은 제시도 못 한다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할 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는 식의 자화자찬이나 낙관론을 펼 처지가 못 된다. 어디서 또 터질지 모르는 ‘코로나 지뢰’를 최대한 먼저 찾아 뇌관을 하나씩 제거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공포가 극대화될 때는 논쟁적이고 불필요한 말을 줄이는 것도 행정이 신뢰를 얻는 데 도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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