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5부제'도 공세…"대통령 호통에 급한 수습책만 반복"
통합당,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논의 맹폭 "유권자 배신 정치"(종합)
미래통합당은 9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검토와 관련, "민주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맹폭했다.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의 반대에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공직선거법을 강행 처리하고, 비례정당 미래한국당 창당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민주당이 비례정당 참여를 고민하는 것은 표리부동의 극치란 게 통합당의 주장이다.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자신들이 만든 선거법도 내팽개칠 수 있는 정권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며 "정권 심판에 가장 강력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 스스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민심 왜곡 선거법이라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며 "스스로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으냐. 차라리 제도 도입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솔직하기 고백하라"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맡아 선거법 개정 반대 당론을 이끈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진짜 정치개혁이라고 믿은 유권자를 배신하는 정치"라고 비난했다.

나 의원은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제보해도 손색이 없을 황당하고 기막힌 일"이라며 "이게 무슨 추한 모습이냐. 우리 정치를 이렇게 망쳐도 되는 것이냐"고 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현재 추린 비례대표 후보자가 비례연합정당 후보로 배치될 경우 실질적인 선거법 위반"이라며 "비례연합정당은 '불법 야합 세력의 민주주의 파괴의 말로'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날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며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무게를 둔 듯한 발언을 했다며 "국민의 비난도 오로지 1당이 되겠다는 표 계산 앞에서는 감수하겠다는 대단한 각오"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논의 맹폭 "유권자 배신 정치"(종합)
통합당은 이날 시작된 '마스크 5부제'와 관련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정부 대책이 탁상공론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공세를 폈다.

황교안 대표는 회의에서 "5부제 시행 하루 전 갑자기 마스크 대리 구매 범위를 확대하는 등 대책이 아직도 우왕좌왕,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문제가 일파만파 하면 여론을 의식해 대통령이 호통 한번 치고 급히 수습책을 내놓는 일의 반복"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주요 인사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내놓은 발언이 지역을 차별하거나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진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대도시와 강원도 사람이 마스크를 일주일에 한 장씩 나누어 쓰는 게 공평하냐'고 말했다"며 "지역 차별적, 극악무도한 망언을 한 사람을 당장 해임하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코로나 19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자화자찬했다"며 "마스크 대란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한 게 엊그제인데 세계적인 모범사례라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느냐"고 비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