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종각 식당가가 밀집한 젊음의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점심시간 서울 종로구 종각 식당가가 밀집한 젊음의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줄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식당들은 할인 이벤트를 벌이거나 덤을 주는 방식으로 포장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6일 예약 솔루션 업체인 테이블매니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식당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52.06% 감소했다.

이에 고깃집도 포장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송추가마골은 5만원 이상 포장 시 진갈비탕 1팩 증정하는 이벤트 진행하고 있다. 홀 손님이 줄어들면서 내놓은 대응방안으로, 3월 한 달간 이벤트를 벌인다.

갈비를 무한리필로 판매하는 명륜진사갈비의 일부 점포도 포장에 나섰다. 충남금산점은 지난달 말부터 돼지갈비구이 1kg을 1만3500원에 포장 판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따른 한시적인 결정이다. 포장 시엔 김치 양파채절임 파채 쌈야채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가 각종 할인 이벤트로 포장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계가 각종 할인 이벤트로 포장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닭갈비집은 포장할인 판매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줄면서 현금은 4000원, 카드는 2000원 할인을 코로나19가 잠잠해 질 때까지 진행한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닭갈비집도 포장할인 10%와 음료수 1캔 또는 볶음밥 1인분(택1)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고깃집은 큰 폭으로 할인 판매까지 전개하고 있다. 경상남도 울산에 있는 갈비집은 포장 고객에 한해 1만원인 갈비 1인분을 7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 있는 숯불갈비 집은 1인분에 8500원이던 양념구이를 5000원에 할인했다. 양념목살·옛날갈비의 1인분 가격도 9500원에서 5500원으로 대폭 내렸다. 해당 매장은 "고기가 많이 남아서 결국 폐기처분 해야 할 것 같아서 할인해서 판매를 시작한다"며 "코로나 사태로 모두의 안전을 위해 포장 할인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오리훈제 집은 4만7000원이던 훈제오리를 포장 고객에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충남 서산에 있는 고깃집도 돼지갈비 2인분을 포장하면 1인분을 더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에 있는 부대찌개 집은 1인분 포장시 1000원, 2인분은 3000원, 3인분은 4000원으로 대폭 할인가를 내걸었다.

과감하게 홀 영업을 중단하고 포장이나 배달만 진행하는 식당도 나온다.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부대찌개 집은 방문포장만 받고 있다. 해당 점포를 운영하는 사장은 "가게 특성상 아이와 함께 방문포장하러 오는 고객들이 많아 홀 영업을 과감하게 접었다"며 "방문 포장 손님들이 왔다가면 에탄올을 구석구석 뿌리는 등 위생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포장 주문 시 주문량보다 음식을 더 주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임창정의 대단한 갈비' 전 매장은 양념돼지구이 2인분 포장 시 3인분을 더해주는 2+3 이벤트를 시작했다. 총 1000g을 1만760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이벤트는 코로나19가 사라질 때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