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TK 면접 영상통화로 진행…현역은 대면면접
이석연 "가혹하게, 압박면접"…경남 양산을 나동연도 면접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일 첫 화상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된 화상면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TK) 지역구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했다.

공관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TK 지역의 공천 면접 심사를 미뤄왔으나 사태가 오히려 악화되는 데다 총선 일정상 면접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화상 면접을 결정했다.

국회 본회의를 위해 서울에 와있는 현역의원 예비후보자들은 대면으로, 이외의 예비후보자들은 화상으로 면접을 치렀다.

화상 면접은 사상 처음으로, 오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국회 면접장에는 공관위원들이 둘러앉은 가운데 커다란 TV가 설치됐다.

화면에는 통상 영상통화처럼 통화 상대방인 후보자가 커다랗게 잡히고 공관위원들은 작은 화면에 나왔다.

통합당 공관위 사상 첫 '화상 면접'…세번만에 "들립니다"(종합)
화상면접은 처음 시도한 두번의 통화가 잘 연결되지 않으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시작됐다.

공관위가 처음으로 통화 연결을 시도한 도건우(대구 중구남구) 예비후보는 곧장 전화를 받았으나 연결 상태가 좋지 않아 "네"라는 대답 외에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다음 차례는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배영식 예비후보로, 역시 소리가 전달되지 않아 면접이 진행되지 못했다.

세번째로 시도한 임병헌 예비후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호명에 임 예비후보가 "네, 들립니다"라고 답하자 공관위원 사이에서는 "아!"하며 안도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공관위는 이날 대구 중구남구(6인), 동구갑(7인), 동구을(5인), 서구(5인), 북구갑(6인), 북구을(9인), 수성구갑(5인), 수성구을(3인) 등에 대한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다만 현역 의원의 경우 본회의 대정부질문 참석차 국회에 있는 경우 대면 면접을 실시했다.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면접 도중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에게는 가혹하게 압박 면접을 했다"며 "화상면접을 보는 원외 예비후보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압박 면접을) 못했으니, 현역의원들에게 압박감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품질명장 출신 산업분야 전문가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규환 의원은 "마이스터(명장) 시험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며 "어떻게 당을 이끌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제 역량을 총동원해 재집권하게 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김규환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도전한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정태옥 의원은 "결과 나오면 이야기하겠다.

비교적 분위기는 좋았다"고 말을 아꼈다.

대구 수성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주호영 의원은 "당을 위해 헌신할 용기가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고, 당이 어떠한 요구를 하면 헌신할 용기가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헌신은 당을 위해 조금 더 열심히, 조금 더 투쟁적으로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압박 면접이었느냐는 질문에 "언론 보도로는 봤는데, 실제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통합당 공관위 사상 첫 '화상 면접'…세번만에 "들립니다"(종합)
이날 경남 양산을 추가공모 신청에 접수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은 서류 접수 후 곧장 면접을 봤다.

공관위로부터 '후보군을 좀더 넓게 할 필요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공천 신청을 했다고 밝힌 나 전 시장은 "어떤 방식이라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경선 말고는 (그런) 이야기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경선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양산을은 홍준표 전 대표가 공관위의 '수도권 험지'요구에 타협안으로 제시한 곳이다.

홍 전 대표도 이날 추가 공모 신청을 접수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