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풀린 양천구 백화점 빗속 수천명 줄…약국은 여전히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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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세상, 3시간 반동안 4만5천장 판매…구름 인파에 바이러스 확산 우려도
사건팀 = "정부 발표 보고 손님들은 마스크가 들어온 줄 알고 계속 오는데 오늘도 마스크는 안 들어왔어요.
"
서울 동대문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진모씨는 28일 마스크를 찾는 기자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약국에는 필터가 없는 면 마스크만 있었다.
진 씨는 "어제도 마스크가 들어오지 않았고 오늘도 정부에서 연락받은 것은 없다"며 "마스크 입고부터 시켜주고 뉴스를 내보내야 하는데 뉴스부터 내보내고 입고는 감감무소식이니 현장에서 혼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긴급조치'를 시행하며 27일부터 하루 마스크 생산량의 50% 이상인 약 500만장을 전국의 농협과 우체국, 약국 등 공적 기관에 매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7일 정부 설명과 달리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브리핑을 통해 마스크 수급 불안에 사과하며 "내일(28일)부터 우선 120만장을 전국 약국을 통해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연합뉴스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와 동대문구, 중구, 종로구에 있는 약국 10여곳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약국에서 정부 공급 마스크를 받은 곳은 없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에서는 기자가 방문했을 때 손님 3명이 찾아와 마스크가 있는지 물어봤고 마스크 물량을 확인하는 전화도 이어졌다.
약사 이모씨는 "오전에 마스크 도매상으로부터 마스크 공급이 이번 주는 힘들고 다음 주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정부 발표 때문인지 어제부터 마스크 찾는 사람은 많아졌는데 공급은 계속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의 한 약국도 "병원도 마스크가 부족한지 인근 병원에서 마스크가 있느냐고 문의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3월 2일에나 마스크가 공급될 것이라는 약사회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명동의 또 다른 약국 관계자도 "다음 주에나 마스크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정확히 언제 입고될지는 모른다고 하더라"며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아침에만 5명 있었다.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정해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명동의 약국을 찾았던 60대 여성은 "오늘부터 약국에 마스크가 공급된다는 기사를 보고 약국에 왔는데 황당하다"며 "일부러 찾아왔는데 없다고 하니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약국을 찾은 최모(32)씨도 "정부 발표를 보고 약국에 왔는데 없다고 하니 실망스럽다"며 "정부가 좀 더 준비된 뒤에 발표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모(32)씨도 "어제 뉴스 보도를 보고 편의점, 약국 등 다섯군데를 돌았는데 마스크 파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마스크가 대량 공급된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는 빗속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백화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백화점 측은 한 사람당 5장만 살 수 있도록 구매량을 제한했지만, 마스크는 판매 시작 약 4시간만인 오후 2시 기준 4만5천여장이 팔려나갔다.
40분 넘게 줄을 서 있던 주부 강모(55)씨는 "약국과 우체국 등을 한 열 군데는 다녀봤는데 마스크를 못 구하다가 여기로 왔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차로 20분 넘게 걸리는 곳에서 왔다는 채모(60)씨는 "약국은 물론 농협과 마트에 모두 마스크가 없었다"며 "거리가 멀어도 마스크를 구하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는 "이 속도라면 행복한백화점에서는 오늘 오후 6시까지 8만개가 판매될 것으로 본다"며 "매대를 늘려서라도 최대한 손님들의 불편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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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진모씨는 28일 마스크를 찾는 기자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약국에는 필터가 없는 면 마스크만 있었다.
진 씨는 "어제도 마스크가 들어오지 않았고 오늘도 정부에서 연락받은 것은 없다"며 "마스크 입고부터 시켜주고 뉴스를 내보내야 하는데 뉴스부터 내보내고 입고는 감감무소식이니 현장에서 혼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마스크 긴급조치'를 시행하며 27일부터 하루 마스크 생산량의 50% 이상인 약 500만장을 전국의 농협과 우체국, 약국 등 공적 기관에 매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7일 정부 설명과 달리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브리핑을 통해 마스크 수급 불안에 사과하며 "내일(28일)부터 우선 120만장을 전국 약국을 통해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연합뉴스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와 동대문구, 중구, 종로구에 있는 약국 10여곳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약국에서 정부 공급 마스크를 받은 곳은 없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에서는 기자가 방문했을 때 손님 3명이 찾아와 마스크가 있는지 물어봤고 마스크 물량을 확인하는 전화도 이어졌다.
약사 이모씨는 "오전에 마스크 도매상으로부터 마스크 공급이 이번 주는 힘들고 다음 주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 같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정부 발표 때문인지 어제부터 마스크 찾는 사람은 많아졌는데 공급은 계속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의 한 약국도 "병원도 마스크가 부족한지 인근 병원에서 마스크가 있느냐고 문의하는 전화를 받았다"며 "3월 2일에나 마스크가 공급될 것이라는 약사회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명동의 또 다른 약국 관계자도 "다음 주에나 마스크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정확히 언제 입고될지는 모른다고 하더라"며 "마스크를 찾는 손님이 아침에만 5명 있었다.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정해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마스크를 찾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명동의 약국을 찾았던 60대 여성은 "오늘부터 약국에 마스크가 공급된다는 기사를 보고 약국에 왔는데 황당하다"며 "일부러 찾아왔는데 없다고 하니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약국을 찾은 최모(32)씨도 "정부 발표를 보고 약국에 왔는데 없다고 하니 실망스럽다"며 "정부가 좀 더 준비된 뒤에 발표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모(32)씨도 "어제 뉴스 보도를 보고 편의점, 약국 등 다섯군데를 돌았는데 마스크 파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마스크가 대량 공급된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에는 빗속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 백화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매장이다.
백화점 측은 한 사람당 5장만 살 수 있도록 구매량을 제한했지만, 마스크는 판매 시작 약 4시간만인 오후 2시 기준 4만5천여장이 팔려나갔다.
40분 넘게 줄을 서 있던 주부 강모(55)씨는 "약국과 우체국 등을 한 열 군데는 다녀봤는데 마스크를 못 구하다가 여기로 왔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차로 20분 넘게 걸리는 곳에서 왔다는 채모(60)씨는 "약국은 물론 농협과 마트에 모두 마스크가 없었다"며 "거리가 멀어도 마스크를 구하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는 "이 속도라면 행복한백화점에서는 오늘 오후 6시까지 8만개가 판매될 것으로 본다"며 "매대를 늘려서라도 최대한 손님들의 불편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