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격리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을 치료한 미 보건당국 의료진이 제대로 된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검사 등을 마치고 일반 대중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내부제보자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특별위원회 사무실에 제출된 고발장을 보면 보건복지부(HHS) 선임간부로 알려진 이 제보자는 자신이 이끄는 팀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군 기지 두 곳에 부적절한 상태로 배치됐으며, 그곳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 등지에서 추방돼온 미국인들이 한동안 격리돼 있었다.
이들 의료진은 확진자 또는 감염 의심자의 치료와 검사 등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제대로 된 보호장구가 지급되지 않은 데다 감염증 방역에 관한 전문적 훈련도 없이 현장에 투입됐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업무를 마친 뒤에는 자유롭게 해당 캘리포니아 군 기지를 떠났다.
한 직원은 근처 호텔에 머물다가 상업항공편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최소 하루에 세 번 체온 체크를 해야 하는데도 이를 지킨 의료진 팀원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 보건복지부는 자세한 설명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특위에 고소장이 접수된 사실은 인정했다.
제보자는 이 고소장에다 "난 곧 상부 감독자들로부터 소스라치게 놀라 패닉에 빠진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며 "의료진이 개인 보호장구 없이 격리 지역에 배치된 걸 뒤늦게 알고 보인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 프로토콜이나 처치 후 대중을 접촉하면 안 된다는 그런 주의조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와 관련한 특위 역할을 맡은 사회문제 부차관보실 대변인은 NYT에 "우리는 모든 제보자들의 고발을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내부제보자 보호법에 입각해 고발인에 대한 적절한 보호 조처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