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토부·해양부 업무보고 받아…남은 부처는 서면으로
전남 신안 화상으로 연결해 지역 SOC 성공사례 등 현장 목소리도 청취
문 대통령, 올해 마지막 대면 업무보고…코로나19 영향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로부터 2020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문 대통령이 올해 정부 부처로부터 대면 형식으로 받는 마지막 업무보고가 됐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국토부·해수부 업무보고 이후 아직 업무보고가 진행되지 않은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 10개 부처로부터는 코로나19 대응의 엄중함을 고려해 서면보고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를 시작으로 국방부·보훈처, 고용노동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즈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아직 업무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부처·기관으로는 교육부, 여성가족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이날 국토부·해수부 업무보고에도 나타났다.

청와대는 당장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인원을 최소화했다.

보고 부처 장관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문성혁 해수부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존의 업무보고에 참석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는 불참했다.

정 총리는 지난 25일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에 내려가 상주하며 현장 대응을 지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업무보고를 갖는 것은 비상상황에서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뚜벅뚜벅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와는 별개로 각 부처의 핵심 정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윤 부대변인은 "양 부처가 경제활력 제고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며 "경제위축 가능성을 최소화해 민생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해 교통 시설의 철저한 방역, 어려움을 겪는 항공업계와 운수사업 지원,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예산 조기집행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속히 국민이 편안한 일상으로 복귀하고 코로나로 위축된 경기가 살아나도록 전방위적인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국토·해양 정책과 관련한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기 위해 현장을 화상으로 연결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전남 신안 천사대교 현장에 있던 박종원 신안군 산업건설국장에게 "천사대교 개통으로 신안 주민 생활 여건이 좋아지고 관광객이 늘어나 도움이 된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업무보고에서는 국토부의 주요 현안인 부동산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입법에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해운·교통산업 분야 피해가 큰데 (사태 해결을 위해) 당도 국회에서 잘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