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반대말은 나눔" 동네약국, 손 소독제 무료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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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금호동 서익환 약사, 소독제 직접 만들어 '나눔' 실천
"사재기의 반대말은 나눔이 아닐까요.
"
광주 서구 금호동 스타약국의 서익환(44) 약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부터 약 한 달 동안 자신이 직접 만든 손 소독제를 무료로 나눠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손 소독제를 살 수 없어 불안해하는 손님들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어린 손자를 위해 소독제를 사려고 약국 5곳을 돌아다녔다는 한 할머니가 손 소독제 가격에 구매를 주저하는 모습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서 약사는 그 자리에서 판매용 알코올 개봉해 할머니에게 손 소독제를 만들어드렸다.
그때부터 그의 손 소독제 무료 나눔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어서 인터넷과 유통업체를 통해 알코올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사비를 털어 알코올 100ℓ가량을 마련하고 정제수와 글리세롤을 적당량 섞어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었다.
자체 제작한 손 소독제는 60㎖짜리 작은 시럽 병에 일일이 나눠 담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혼자 다 해내기엔 버거운 작업량에 아내와 두 딸이 선뜻 나서줬다.
그는 "알코올 한 통을 한 사람에게 팔면 그 사람 한명만 안심하게 되지만 이것을 나누면 수십명이 함께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양이라도 사재기를 하면 사회적 혼란이 오는데 그것을 나누면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 소독제를 받아 간 손님들은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고, 서 약사는 "별것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특별한 나눔은 아쉽게도 지난주께 마무리됐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코로나19가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자 알코올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서 약사는 상황이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추가 알코올 구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알코올을 구매할 경우 그만큼 해당 지역에 보내져야 할 알코올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 약사는 "광주·전남 지역에선 손 소독제 물량이 풀려 한숨 돌린 상황이지만 대구·경북 지역은 여전히 물품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격으로 따지면 기름보다 비싼 이 귀한 알코올은 현재로선 대구·경북으로 보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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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금호동 스타약국의 서익환(44) 약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부터 약 한 달 동안 자신이 직접 만든 손 소독제를 무료로 나눠줬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손 소독제를 살 수 없어 불안해하는 손님들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어린 손자를 위해 소독제를 사려고 약국 5곳을 돌아다녔다는 한 할머니가 손 소독제 가격에 구매를 주저하는 모습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서 약사는 그 자리에서 판매용 알코올 개봉해 할머니에게 손 소독제를 만들어드렸다.
그때부터 그의 손 소독제 무료 나눔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어서 인터넷과 유통업체를 통해 알코올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사비를 털어 알코올 100ℓ가량을 마련하고 정제수와 글리세롤을 적당량 섞어 손 소독제를 직접 만들었다.
자체 제작한 손 소독제는 60㎖짜리 작은 시럽 병에 일일이 나눠 담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혼자 다 해내기엔 버거운 작업량에 아내와 두 딸이 선뜻 나서줬다.

손 소독제를 받아 간 손님들은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고, 서 약사는 "별것 아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의 특별한 나눔은 아쉽게도 지난주께 마무리됐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코로나19가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하자 알코올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서 약사는 상황이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추가 알코올 구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알코올을 구매할 경우 그만큼 해당 지역에 보내져야 할 알코올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 약사는 "광주·전남 지역에선 손 소독제 물량이 풀려 한숨 돌린 상황이지만 대구·경북 지역은 여전히 물품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격으로 따지면 기름보다 비싼 이 귀한 알코올은 현재로선 대구·경북으로 보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