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영월·평창·정선·횡성 선거구 후보 난립·경쟁 가속도
염동열 의원 불출마…무주공산 된 공룡선거구 '요동'
26일 미래통합당 염동열 국회의원의 4·15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횡성'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도내 현직 의원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출마할 수 없게 된 황영철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4·15 총선의 당내 공천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뤄진 현직 의원의 불출마는 사실상 염 의원이 처음이어서 파장이 크다.

재선의 염 의원이 3선 도전을 포기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이른바 '공룡선거구'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경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염 의원의 선거구에는 현재 미래통합당 5명,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염 의원의 불출마로 미래통합당의 당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재선 출신의 김연식 전 태백시장은 태백을 기반으로, 3선 출신의 박선규 전 영월군수는 영월을 기반으로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여기다 서민 경제전문가를 자처한 한상열 유원대 초빙교수와 배우 유오성씨의 형이자 서울지검 3차장을 지낸 특별수사통 출신의 유상범 전 창원지검장, 민선 7기 태백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류성호 전 태백경찰서장이 당내 경쟁에 가세했다.

미래통합당은 현직 의원의 불출마로 후보가 난립하면서 전략 공천 또는 경선 과정에서 적지 않은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선 출신의 원경환 전 강원지방경찰청장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정선 출생으로 평창에서 대부분의 학창 시설을 보낸 원 후보는 횡성에 선거사무실을 두고 광폭 행보에 나섰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 단수 후보로 확정돼 본선에 진출한 원 예비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장승호 통일경제연구원장은 민주당 소속이었으나 원 예비후보 검증에 이의를 제기하며 당내 경선 결정에 불복하고 최근 탈당해 무소속 예비후보로 나섰다.

결국 무주공산이 된 공룡선거구는 치열한 당내 경쟁을 뚫은 미래통합당 후보와 일찌감치 본선에 진출한 민주당 후보, 무소속 후보들의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상황에 따라서는 다선 지자체장 출신과 고위 경찰 출신의 대결 또는 검사장 출신과 지방경찰청장 출신의 검경 대결로 대진표가 짜일 가능성도 있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으로 지역 민심이 지난 20대 총선 때와는 사뭇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예측불허의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제20대 총선 때 이 선거구에서는 40.74%의 득표율을 얻은 당시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가 무소속 김진선 후보(39.49%), 더불어민주당 장승호 후보(19.75%)를 누르고 당선됐다.

염동열 의원 불출마…무주공산 된 공룡선거구 '요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