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방역 비상'…인하대, 중국인 유학생 자취방·상점 소독
국내 대학들이 다음 달 개강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인하대가 캠퍼스 밖 중국인 유학생 개별 숙소와 주변 상점들까지 방역 대상을 확대하고 나섰다.

인하대는 26일 중국인 유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대학 캠퍼스 주변 원룸과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외부 식당, 편의점 등 10여 곳에 대한 방역 작업을 했다.

대학에 개별 숙소 소독을 신청한 중국인 유학생 장(張)모씨는 "7일째 자가 격리 중인데 집단으로 생활하는 기숙사보다 자취가 안전하다"면서 "현재까지 자각 증상 등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만약에 대비해 자취방 방역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학교 주변에서 따로 생활하는 130여명의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아 소독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대학가 '방역 비상'…인하대, 중국인 유학생 자취방·상점 소독
인하대는 미추홀구 보건소와 핫라인을 개설하고 직원 7명을 배치해 중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전체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교 기숙사 대신 개별 숙소에서 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은 모니터링 담당자 20명이 매일 두차례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올해 1학기 인하대에서 학부·대학원 과정을 밟을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740여명이다.

이 중 120여명은 입국 이후 증상 없이 2주가 지나 이미 격리에서 해제된 상태다.

인하대 관계자는 "기숙사 입소를 강제할 수 없어 생활 공간 선택은 자율에 맡기되 자가 격리 상태를 체크하는 모니터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유학생 자취방뿐만 아니라 대학 주변 업소들도 방역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