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증세 후 9일간 동선 파악 '난항'…현재까지 41명 자가격리
당국, 콜센터·강서지구대 등 12곳 시설 폐쇄하고 긴급 방역

청주의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인 A(24·여)씨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접촉자도 파악이 어려워 방역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청주 홈쇼핑 콜센터 직원 코로나19 감염경로·접촉자 '오리무중'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청주 현대홈쇼핑 콜센터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25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날 새벽까지 A씨를 상대로 감염경로와 동선 등의 파악에 나섰다.

A씨는 일관되게 "외국이나 대구·경북에 간 적이 없고, 신천지와도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다.

A씨가 접촉했다고 밝힌 사람들 가운데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특이점이 없어 방역 당국이 감염경로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A씨는 지난 17일부터 발열, 인후통 등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방역 당국은 16일부터 24일까지 무려 9일간의 동선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까지 조사된 접촉자는 회사직원 13명, 택시기사 8명, 업소 직원 12명 등 41명으로 모두 자가격리됐다.

이들은 A씨 동선상에 있는 일부인 데다 여전히 파악되지 않은 동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접촉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예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우선 현대홈쇼핑 콜센터와 A씨가 방문한 노래방, 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 12곳의 시설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을 했다.

청주 홈쇼핑 콜센터 직원 코로나19 감염경로·접촉자 '오리무중'
강서지구대 폐쇄는 이 지구대 경찰관이 지난 24일 새벽 A씨가 있던 음식점에서 술에 취해 말썽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취한 조처다.

한범덕 시장은 "역학조사가 마무리되면 접촉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정밀히 추적하고, 접촉자를 격리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성남시에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와 만난 청주지역 접촉자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21일 청주에서 남동생의 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가족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청주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