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 확산 여파가 인근 지역 고속도로 차량 통제와 철도 운행까지 중단시켰다.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 10시를 기해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105.5㎞)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풍기 IC 구간(73.3㎞) 양방향을 안전상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산불 확산에 따라 서산영덕고속도로는 서쪽으로, 중앙고속도로는 북쪽으로 통제 구간이 확대되고 있다.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중앙선 영주∼경주 구간 약 139㎞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 구간에서는 KTX-이음 5대와 일반 열차 6대의 운행이 중단됐다.코레일은 열차 운행 중단 구간에서 승객들이 연계 버스로 이동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열차 운행 상황은 코레일톡 앱과 코레일 홈페이지, 철도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코레일은 선로와 전차선 등 시설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강풍으로 산불이 확산하는 만큼 비상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운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을 지나 청송까지 확산하면서 교정당국이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와 안동교도소 수용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이감을 결정했다.법무부는 25일 “안동 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 산불 확산과 관련해 해당 지역 교정기관 수용자 이송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진행 과정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송 대상은 안동시 풍산읍에 있는 안동교도소 수용자 800여 명, 청송군 진보면에 있는 경북북부교정시설 네 곳(경북북부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의 수용자 2700여 명 등 3500여 명이다.법무부는 이들을 버스에 나눠 태워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교정기관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교정청 산하엔 대구교도소 부산교도소 창원교도소 포항교도소 경주교도소 진주교도소 등이 있다.법조계와 교정당국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감옥 체제 이후 근대적 의미의 교도소·구치소로 바뀐 뒤 자연재해로 재소자 수천 명을 대규모로 이감하는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5월 경남 밀양에서 산불이 나자 밀양구치소 재소자 380여 명이 신축돼 비어 있던 대구교도소로 긴급 이송됐다. 2020년 12월 서울동부구치소에 코로나19에 걸린 수용자가 늘어나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400여 명이 이송되기도 했다.류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