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나우에서 극우주의자에 의해 벌어진 총기 난사 테러와 관련, 반(反)난민 정서를 자극해온 극우 성향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으로 정치권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AfD가 이민자에 대한 증오와 인종차별을 불러일으켜 결과적으로 극우 테러의 동기를 제공했다는 비판이다.
총기 난사 참변은 지난 19일 인종차별적인 동기로 40대 남성에 의해 저질러졌다.
물담배 바(shisha bar) 두 곳에 잇따라 총을 난사해 외국인 등 9명을 살해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연방하원 의장은 22일 자 경제신문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AfD는 극우주의자들에게 열려 있다"면서 "문제는 AfD가 극우주의자들에게 선을 긋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성 정당들도 AfD를 비판하고 나섰다.
대연정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의 라르스 클링바일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AfD로 인해 사회적으로 얼마나 독이 퍼졌는지, 증오가 조장됐는지, 사회가 나뉘었는지 경험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자들이 일어나 더는 인종차별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정보기관인 헌법수호청이 AfD를 감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연정 다수파 기독민주당 소속인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은 AfD를 겨냥해 사회에 독을 퍼트리는 세력을 퇴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쳄 외츠데미어 녹색당 전 대표도 AfD가 증오를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하면서 모든 정당이 AfD를 배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자유민주당 대표는 극우주의자들의 폭력을 배양하는 사회적 환경에 대해 "외국인에 대한 증오와 적대감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자를 상대로 개인이나 집단이 폭력을 행사하도록 유도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2일 하나우에서는 6천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총기 난사 참변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인종차별과 극우 테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과 함부르크, 슈투트가르트 등 독일 곳곳에서도 지난 20일부터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극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해 여전히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4∼16일 10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사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고 17일 보도했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앞서 요미우리는 지난달 11월에도 같은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당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의 응답률은 각각 30%와 69%였다.4개월이 지났지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고 답한 사람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이 더 많았다. 이는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기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또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러시아 외무부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을 방문해 ‘최고위급 접촉’ 일정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루덴코 차관이 지난 15일 평양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고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고위급 및 최고위급 정치 접촉 일정을 포함해 양자 관계 발전의 현안에 대해 철저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국빈 방문했을 때 합의한 사항들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김정은을 모스크바로 초대했다. 루덴코 차관의 방북을 계기로 두 지도자 간 접촉 일정을 논의하면서 올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 기간 양측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도 다졌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양측 중 유사시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루덴코 차관의 방북이 지난해 11월 북·러 외무수장이 전략대화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군사 동맹 관계 복원에 준하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1만 명 이상의 특수부대를 파병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다.김동현 기자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을 오르려면 앞으로 입산료로 4000엔(약 3만9000원)을 내야 한다.17일 현지시각 교도통신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의회는 올여름부터 현 내 후지산 등산로 3곳을 오르는 사람에게 입산료 4000엔을 징수한다는 조례안을 이날 통과시켰다. 산장 숙박을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오후 2시부터 이튿날 오전 3시까지 입산을 규제한다는 조례안도 가결했다.시즈오카현은 밤샘 등산 등 위험한 산행을 막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마련했으며 시행일은 5월 9일 부터라고 밝혔다.시즈오카현은 과거 입산료 대신 징수하던 보전 협력금 1000엔(약 9700원)은 걷지 않기로 했다.시즈오카현은 입산료를 후지산 안전 대책에 투입되는 인력 인건비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시즈오카현과 인접한 야마나시현 의회도 이달 초순 후지산 요시다 등산로 통행료를 기존 2000엔에서 4000엔으로 올리기로 했다.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후지산은 원칙적으로 7월 초순~9월 초순 두 달 동안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