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확진 20대 여성, 자가격리 수칙 어기고 외출…접촉자 규모 확인 중
대구 신천지 예배 다녀온 세종 확진자는 하자보수 하러 아파트 여러 곳 방문
어린이집 휴원 명령·도서관 등 휴관…세종 신천지 교회 2곳 폐쇄
대전서 2명 코로나19 확진…정부청사 있는 세종도 뚫렸다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한 달 동안 '확진자 0명'을 유지해온 대전과 세종에서도 결국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에서는 이틀 연속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와 세종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 휴원 명령을 내리고, 많은 시민이 찾아가는 도서관과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임시 휴관했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동구 자양동 친구 집에 놀러 온 20대 여성이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 13일 서울에서 친구 1명과 함께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대구로 이동, 18일 오전까지 머물며 동성로 등 대구 시내 번화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서 2명 코로나19 확진…정부청사 있는 세종도 뚫렸다
대전에 오기 전인 18일 이미 열이 났으나, 약국에서 해열제를 사 20일 저녁까지 복용하고 병원이나 보건소는 찾지 않았다.

20일 오후 6시 50분께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전화했고, 보건당국은 대구에서 왔다는 말에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격리 수칙을 어기고 자양동 일대 생활용품 판매장과 우체국 등을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8일부터 사흘 동안은 중구 으능정이 거리와 중앙로지하상가 등을 활보했다.

이 과정에서 시내버스(102·202·311번)와 택시 등도 수차례 이용했다.

시는 이 여성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9명을 자가격리하고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이 여성이 방문한 업소 17곳 등을 긴급 방역하고 일부는 폐쇄했다.
대전서 2명 코로나19 확진…정부청사 있는 세종도 뚫렸다
또 다른 확진자 1명은 유성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60대 여성인 이 확진자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으나, 최근 태국을 방문한 대구 지인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 여성의 감염 경로와 동선 등을 조사한 뒤 23일 오전 발표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엿새간 어린이집 임시 휴원을 명령했다.

1천288개 어린이집이 대상이다.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테미오래 시민의집 등 문화시설도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휴관한다.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지난 5일부터 휴관 중이다.

시는 수영장·다목적체육관·학교체육관 등 민간 체육시설에 휴장을 권고하는 한편 노래방·PC방도 점검할 계획이다.
대전서 2명 코로나19 확진…정부청사 있는 세종도 뚫렸다
전날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공군 중위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경찰관이 근무하는 대전유성경찰서 진잠파출소도 임시 폐쇄됐다.

경찰관 25명은 자가격리됐다.

직원 1명이 쉬는 날인 지난 18일 가족이 운영하는 계룡시 한 음식점에서 홀 서빙 등을 했는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군 중위가 당시 이 식당을 찾은 것으로 파악된 데 따른 것이다.
대전서 2명 코로나19 확진…정부청사 있는 세종도 뚫렸다
세종에서도 이날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금남면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전날 오후 2시 30분께 보건소를 찾아 인후통과 가래 증상이 있다며 검사를 의뢰했는데, 이날 오전 1시께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소지가 대구인 이 남성은 금남면 한 아파트에서 동료 4명과 함께 거주하며 아파트 하자보수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 업무차 새롬동·반곡동의 아파트와 충남 아산의 아파트를 방문했으며 식사는 금남면과 소담동, 아산지역 식당에서 했다.

시는 3곳 식당은 휴업하도록 조치하고 방역 소독작업을 했다.

시 보건소는 동거인들의 검체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확진자 동선 등을 토대로 접촉자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세종시는 지역 어린이집 351곳에 오는 28일까지 휴원하도록 권고했다.

국립세종도서관과 시내 도서관 15곳은 다음 달 2일까지 휴관하는 한편 모든 복합커뮤니티센터는 23일까지 문을 닫고 방역한다.

고운동에 있는 신천지 교회 2곳은 자발적으로 폐쇄하도록 유도하고, 따르지 않을 경우 강제 폐쇄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도 방학 중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세종시평생교육학습관과 시민들에게 개방된 학교시설 수영장들도 당분간 문을 닫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