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현지시간 22일 0시부터 임시휴전 돌입…성공적 이행시 협정 체결 목표
이어 탈레반-아프간정부 협상·미군 단계적 철수…미군 8천600명으로 감축추진
이번엔 종지부 찍나…미-탈레반, 일주일 휴전 후 29일 평화협정(종합)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29일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미 국무부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아프간 현지시간 기준으로 22일부터 일주일간 이른바 '폭력감축'(reduction in violence) 조치로 불리는 사실상의 임시휴전을 거치고 나서 문제가 없으면 협정을 체결한다는 것으로, 이 경우 미국의 가장 긴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간전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것이라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명의의 성명을 내고 "최근 미 협상팀은 탈레반과 아프간 전역에서의 중대한 폭력 감축에 대한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이해의 성공적 이행을 토대로 미-탈레반 협정 체결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서명이 29일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폭력감축 조치가 아프간 현지시간으로 22일 0시부터 시작된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CNN방송은 아프간 정부 당국자 2명도 이같은 일정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탈레반도 성명을 내고 "장기간의 협상에 따라 양측은 국제사회의 참관 하에 합의에 서명하기로 했다"면서 "양측은 죄수석방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아프간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인 자베드 파이살이 현지시간 22일 0시부터 양측의 폭력감축 조치가 시작되며 1주일간 이어진다고 밝혔다.

폭력감축에는 정규군의 전투뿐만 아니라 테러 등 각종 폭력행위가 포함된다.

'1주일간 폭력감축'이라는 완충장치 도입을 통해 양측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탈레반은 이 기간에 자체 분파 세력에 대한 통제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평화협상 체결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평화협정 서명이 끝나면 10일 이내에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등 국내 각 정파 간 협상이 시작된다.

아프간 정부 측 대표단은 최근 재선에 성공한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은 지금까지는 아프간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단계적인 감축에 들어가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8천600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최근 뮌헨 안보회의에서 7일 휴전과 10일 내 평화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약 1만2천명의 미군 병력은 8천600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전망이 밝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및 알카에다에 대한 대테러 작전은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번엔 종지부 찍나…미-탈레반, 일주일 휴전 후 29일 평화협정(종합)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후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을 테러 배후로 지목한 뒤 아프간 탈레반 정권에 빈 라덴을 내놓으라고 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를 거부했고 미국은 그해 10월부터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탈레반 정권은 미군의 무차별 공습에 버티지 못하고 한 달여 만에 붕괴했다.

이후 대립을 이어가던 양측은 2018년 중반부터 협상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군 일부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평화협상 초안까지 마련됐지만, 정식 서명에는 실패했고 협상까지 중단됐다.

탈레반의 차량 폭탄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죽었다"고 선언하면서다.

그러다가 양측은 지난해 12월 초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만나기 시작했고, 탈레반이 최근 일시 휴전을 제안하는 등 조금씩 평화 협상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탈레반은 정권에서 밀려난 후 한동안 크게 위축됐으나 지난 몇 년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엔 종지부 찍나…미-탈레반, 일주일 휴전 후 29일 평화협정(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