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북 확진자가 일하는 회사가 입주한 국민연금공단 전주완주지사 건물. 이 건물의 6층 보험사 사무실에서 근무해온 확진자 A(28)씨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대구 동성로와 북성로를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해당 건물의 출입문은 굳게 닫힌 채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건물 관리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한 장소로, 출입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셔터가 반쯤 내려진 출입문 앞에는 이 건물에 입주한 사무실 직원들이 모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업무에 필요한 서류 등을 꺼내와야 하는데 시청 직원이 앞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전주완주지사 건물에는 국민연금을 제외한 7개사가 입주해 있다.
이들은 "사무실 책상에서 업무 서류와 교재 등을 가져와야 일을 할 수 있는데 못 들어가고 있다.
이미 소독을 마쳤다는데 왜 막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시청 직원은 "억지로 들어가겠다면 막을 수 없으나 내부를 오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감염병 확산 위험도 커지는 것 아니겠나.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이니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실랑이는 한동안 이어졌다.
출입문 너머로 보이는 건물 내부는 국민연금공단 직원 몇몇이 돌아다닐 뿐 적막한 모습이었다.
해당 건물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전체 소독을 모두 마친 상태지만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하루 자체적으로 임시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이 건물에 딸린 어린이집도 전날부터 폐쇄됐다.
이뿐만 아니라 전주시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완산수영장, 덕진수영장, 서신동 관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을 휴원토록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오늘 역학조사를 실시하면 건물 폐쇄 등 결정을 내릴 것 같다"며 "오늘은 감염병 확산 차원에서 국민연금 자체적으로 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와 함께 근무한 사무실 직원들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