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올해 전기차 보급 목표인 6802대 가운데 1차로 전기자동차 2418대와 전기이륜차 1994대를 민간에 보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수소차 한 대당 3500만원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한다. 3월 중순부터 충전구역 내 불법주차와 충전 방해행위 등의 단속도 강화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60대 남성 환자다. 이 병원에서만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대구교회에 이어 이 병원이 슈퍼 감염지로 지목받고 있다.하루 만에 56명 급증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하루 동안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56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체 환자 수는 107명이다. 이 중 한 명은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날 추가된 환자 중 대구·경북 지역 환자는 51명이다. 서울에서는 2명이 추가됐다. 전북 김제와 광주, 제주에선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이날 처음 발생한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에서 20년 넘게 입원 치료를 받아온 63세 남성 환자다. 조현병 등으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9일 새벽 폐렴 증상으로 사망했다. 사망한 뒤 환자 검체를 채취해 진행한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환자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이 병원 정신병동 입원 환자 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되자 병원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정신병동 환자 109명과 직원 등 120여 명을 검체 검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병원과 집단 감염이 일어난 신천지대구교회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천지대구교회 교인들이 대남병원을 방문해 매달 한 차례 정도 미용 봉사를 했다는 소문에 대해 감염과 관련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민방위 훈련 상황처럼 썰렁하루 만에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51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구시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높이고 대응을 시작했다.대구교육청은 이날 유치원 341곳과 초·중·고교 459곳의 개학을 다음달 9일로 1주일 미뤘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이 연기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대구교육청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구교육청은 이날 사설학원과 학생문화센터 수영장 등 민간업체에도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시민의 불안이 커지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시설과 은행 등이 잇달아 폐쇄됐다. 대구시립도서관 9곳이 전면 휴관에 들어갔고 학생문화센터, 교육박물관 등에서의 학생 체험 및 연수 활동도 중단됐다. 군당국은 대구와 영천 지역에 주둔한 군부대 장병의 휴가를 연기하도록 하고, 외출·외박·면회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다.인적 뚝 끊긴 대구은행도 문을 닫았다. 농협은행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구지역 영업점 네 곳을 임시 폐쇄했다. 대구 달성군지부, 두류지점, 성당지점, 칠성동지점 등이다. 영업점(달성군지부)과 같은 건물을 쓰는 농협중앙회 직원이 19일 양성 판정을 받는가 하면 청원경찰의 부친이 확진을 받은 곳(칠성동지점)도 있다. 언제 문을 열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인파로 붐비던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는 거짓말처럼 인적이 드물었다. 이날 오후 1시께 이곳을 지나는 버스 세 대에 탄 승객은 단 두 명뿐이었다.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은 텅 비어 있었고 마스크를 낀 공사인부 몇 명만이 지나고 있었다. 동성로 화장품매장에서 만난 매니저 정모씨(27)는 “동성로 유동인구가 평소의 5분의 1가량으로 줄어든 것 같다”며 “시민들이 만남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의 한 화장품매장 점원도 “오전에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며 “사람이 다녀야 화장품도 팔릴 텐데 외출을 하지 않으니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을 통한 매출도 평소의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경력 30년의 개인택시기사 정모씨(63)는 “동대구역이나 대구공항 앞에 길게 늘어선 택시 행렬 속에 들어가 있으면 손님이 없어 앞뒤 차가 꼼짝을 안 한다”며 “이대로 가면 생계도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까지 관리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접촉자 파악이 가능하더라도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이지현/대구=오경묵 기자 bluesky@hankyung.com
"지금 이 순간도 정확한 확진자 실태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지역 방역망이 무너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정종섭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동구갑) "지역 중소 도시의 실태는 알고 계신 것보다 훨씬 더 열악합니다. 역학조사 같은 게 제대로 안 이뤄지고, 확진자가 발생했어도 치료 대응을 위한 인력이 한참 부족합니다."(이만희 통합당 의원·경북 영천) 대구·경북(TK)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TK 지역 의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통합당 TK 의원들은 20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주호영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된다. 얼마나 창궐할지 공황상태인 시·도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날만 TK 지역에서 5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의원들은 대구시와 경북도로부터 코로나19 현황을 보고받고 바이러스 대응단계를 '심각' 단계로 즉시 격상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역학 조사관 등 의료 인력을 증원하고, 음압병원 확보, 집단 수용시설 제공 등을 요청했다. 생계안정자금 등을 적극 지원해줄 것도 정부에 요구했다. 추가 대책 마련을 위해 정 의원과 최교일, 곽상도, 김상훈, 백승주, 윤재오, 이만희, 정태옥 의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K 지역에 코로나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당초 이날로 예정돼있던 통합당 대구 지역 공천 면접도 미뤄졌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오늘 예정된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 면접 일정은 코로나19 관계로 연기 되었음을 알려 드린다"고 공지했다. 당 공관위의 컷오프(공천배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TK 의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걱정거리가 더 늘게 됐다. 이날 정무위원회에서도 통합당 TK 의원들은 정부 방역 대책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다. 정태옥 통합당 의원(대구 북구갑)은 "대책이란 게 역학전문관 3∼4명 더 파견하고 특별교부세 몇푼 주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중국 사람들 입국을 거부하라고 얘기했는데, 이제는 한국 사람을 외국에서 거부하는 상황까지 왔다"며 대구를 특별재난지구로 선포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울산시는 환경부에서 시행한 ‘2019년 생태관광지역 운영 평가’에서 태화강(사진)이 3회 연속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지정된 구역은 삼호교~명촌교 구간 5.04㎢다.생태관광지역은 환경적으로 보전 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 중요성을 체험·교육할 수 있는 곳으로, 2013년부터 환경부에서 3년마다 평가 지정하고 있다. 태화강은 2013년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최초 지정된 뒤 2016년 평가에서 76.1점(기준 60점 이상)으로 재지정받았다. 지난해 평가 점수는 84.8점(기준 70점 이상)으로, 전국 12개 생태관광지역 중 제주 동백습지(89.1점)와 창녕 우포늪(87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울산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생활오수와 공장 폐수로 몸살을 앓아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울산시와 시민들이 2004년부터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 연어, 고니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시는 83만5452㎡에 이르는 하천 퇴적지에 생태, 대나무, 계절, 수생 등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국내 최초의 도심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해 지난해 7월 전남 순천만에 이어 제2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았다.시는 국가정원 지정 이후 태화강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찾고 ‘정원도시 울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 발전 로드맵 구축 등을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현황과 잠재력·역량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정원시설 확충, 각종 프로그램 개발, 다른 분야와 융복합 방안 마련 등 정원문화 진흥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용역안에 담기로 했다.시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해 한국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장해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태화강 상류인 울주군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하류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에 대나무를 심는 백리대숲 조성사업을 벌인다. 이 사업에는 동서발전, SK, 에쓰오일 등 지역 8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경남은행과 울산농협은 테마 쉼터 조성, SK에너지·에쓰오일·LS니꼬동제련 등은 대나무 식재 공사, 비아이티는 비료 지원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하천에서 1급수 어종인 연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생태하천으로 영구 보존해 100년 뒤에도 미래 세대들이 연어를 볼 수 있도록 국가정원 보전에 상공계의 힘을 적극 보태겠다”고 말했다.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하는 한국 대표 정원으로 뿌리내리게 해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