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강성부펀드)·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이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로 선임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자진 사퇴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에 있는 3자 연합이 주총 전부터 삐걱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지난 17일 조원태·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상무는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 제안에 동의하지 않고,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노조와 ‘OB 임원회’ 등의 비난이 잇따르자 김 전 상무가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조는 3자 연합이 낸 주주 제안에 대해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3자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