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 확산’ 단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이 아니라 일본 전역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한 일본 정부가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16일 NHK 등에 따르면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7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전날 67명에 이어 이틀 연속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 크루즈선에선 지난 5일 이후 35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을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데 감염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홋카이도, 지바현, 가나가와현, 아이치현, 와카야마현 등 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염 경로를 추적할 수 없는 확진자가 나왔다. 크루즈선 감염자를 제외하고도 15일 12명을 포함해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미 일본 전역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고, 조만간 대유행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일본 정부는 부랴부랴 ‘해외 유입 방지’에서 ‘국내 검사와 치료 확대’로 대응 전략을 수정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한국에서 29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는 82세 남성으로 고려대안암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도쿄=김동욱 특파원/전예진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