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 질환 후유증 원인
치료 늦어지면 폐렴·영양실조

먹고 마실 때마다 기침을 하거나 음식을 삼키지 못해 흘리는 일이 잦아지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 치료가 늦어지면 흡인성 폐렴, 패혈증, 영양장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승돈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사진)는 “삼킴장애 증상이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치료하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은 구강-인두-식도 단계로 이뤄진다. 뇌에서 이 부분을 관장하는 간뇌(연수)와 주위 조직이 망가지면 삼킴 곤란 증상이 생긴다. 삼킴장애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뇌졸중이다. 뇌졸중이 한쪽 뇌에만 생기면 대부분 한 달 안에 마비 증상도 회복된다. 하지만 양쪽 대뇌 또는 뇌줄기에 뇌졸중이 생기면 증상이 심하고 회복도 어렵다. 파킨슨병, 길랭-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등도 삼킴장애의 원인이 된다.
증상 유무는 음식물 없이 반복적으로 빨리 침을 삼키는 방법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30초 동안 세 번 이상 적절히 삼키면 삼킴장애 증상이 가볍다고 판단할 수 있다. 작은 숟가락(3㏄)에 담은 물을 마시고 사레 증상이 있는지, 삼킨 뒤 쉰 목소리가 나는지를 평가해본다. 5초 안에 사레 없이 삼킬 수 있다면 정상으로 본다.
삼킴장애가 의심되면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어느 단계에서 삼킴 곤란 증상이 발생하는지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어떤 재활훈련을 할지 등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