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한러 수교 30주년 행사 중점 논의"…푸틴 방한 조율한 듯 북미 협상 재개, 남북 협력사업 등도 논의 관측…미국 방문 후 방러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4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12일 모스크바에 왔던 김 차장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오후 6시 45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해 서울로 향했다.
이에 앞서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것인 듯 출발 시간 훨씬 전인 오후 2시께 미리 공항에 도착한 김 차장은 대기하고 있던 연합뉴스의 거듭된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만난 러시아 측 인사들과 논의 내용 등을 묻는 말에 "말 못 한다"고 답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나 남북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코멘트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앞서 모스크바 도착 당일에는 방러 목적을 묻는 말에 "양자 현안들이 있고, (올해가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인 데다 푸틴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었다.
모스크바 현지 외교소식통은 "김 차장이 13일 러시아 대통령행정실 등을 찾아 현지 외교·안보 고위인사들과 만났다"면서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준비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에 맞춘 각종 기념행사 및 인적 교류 사업, 특히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일정 조율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는 설명이었다.
우리 정부는 서울에서 열릴 수교 30주년 기념 개막행사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올해 상반기에 그의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제안한 헌법 개정 추진,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5월 9일) 등 바쁜 국내 정치 일정을 들어 상반기 중 방한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의 방러가 상반기 중에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든 방한할 수 있도록 러시아 측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김 차장은 모스크바 도착 당일 "푸틴 대통령이 방한하실 테니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 구체적 방한 일정에 대해선 "논의를 좀 해봐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모스크바를 떠나면서는 관련 질문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모스크바 현지 외교가에선 러시아의 정치 일정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상반기 중 방한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차장의 방러가 미국 방문에 뒤이어 며칠 만에 이루어진 만큼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이나 우리 정부의 남북 협력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남북협력 사업에 대한 적극적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러시아 측에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구체적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장기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지원 방안도 협의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관계 발전 등 신북방협력사업에 관심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러시아 측에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7일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2020 신북방정책 전략'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수교 30주년 등) 올해 다시 찾아오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좋은 계기를 맞은 만큼 신북방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지주회사인 일본 세븐&아이홀딩스가 이사카 류이치 사장 퇴임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새 사장으로 슈퍼마켓 '세이유'의 최고 경영자(CEO)를 지낸 스티븐 헤이스 데이커스 세븐&아이홀딩스 사외이사를 기용할 전망이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는 편의점 서클K를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 업체 ACT로부터 인수를 제안받은 상황 속 경영진 교체로 독자 생존 전략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이사카 사장은 2016년 취임해 주력 분야인 편의점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다. 2021년 5월 2조엔(약 19조4000억원) 이상 투자해 미국에서 편의점과 주유소를 결합한 매장을 운영하는 '스피드웨이'를 인수했고, 2023년에는 백화점 자회사 소고·세이부를 매각했다.지난해 3∼11월 영업이익은 국내 편의점 사업이 전년 대비 8% 감소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사업도 32% 줄어들었다.세븐&아이홀딩스는 새 사장으로 스티븐 헤이스 데이커스 세븐&아이홀딩스 사외이사를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 전신인 이토요카도를 포함해 외국인이 경영진 수장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ACT가 7조엔(약 68조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한 데 대항하기 위해 창업 가문이 중심이 돼 세븐&아이홀딩스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닛케이는 "지금까지 사외이사로 경영에 관여했던 데이커스 씨를 기용한다고 해도 단독 노선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과 주주 등의 평가가 높아질지는 불투명하다"며 "새로운 경영진은 편의점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 전략이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4일부터 10%의 관세를 더 매기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도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3일 보도했다.이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연구 및 입안 중인 맞대응 책에는 관세·비관세 조치가 모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산 농산물과 식품이 우선순위에 올라가 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에 미국 농업계는 미중 간 무역전쟁에서 취약한 분야 중 하나로 꼽혀왔다.싱크탱크 옥스포드 글로벌 소사이어티의 제네비브 도넬론-메이 연구원은 로이터에 "2018년부터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은 감소해왔다"면서도 "대두와 육류, 곡물 등 핵심 미국산 농산물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무역은 물론 미국 수출업자 및 농가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서 중국은 미국이 예고했던 대중 10% 추가 관세가 발효되자 약 1분 만에 맞불 관세와 희토류 수출 통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미국 기업 조사 등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작년 대선 기간 중국에 대한 '60% 관세'를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미 인상한 관세에 더해 이달 4일부터 대중국 관세 10%를 추가하겠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올해 초까지 미국에 수출된 중국산 제품에는 평균 약 25%의 관세율이 적용됐는데, 지난달 10%의 추가 보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0%를 더 매기겠다고 발표한 것이다.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 마약(펜타닐) 문제가 해결되거나 크게 개선될 때까지라는 조건을 달았다.중국 상무부와 외교부는 미국의 '10+10% 추가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