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축제·행사 99건 중 29건 취소…785억 들여 경기 활성화 추진
최문순 강원지사 "코로나19로 관광객 20% 감소…소비 활발해야"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피해가 없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지난달 20일 최초 확진 환자 발생 이후 도내에는 확진 환자가 없는 '코로나19 제로(ZERO)·청정지역'임에도 관광·경제·여행업계가 불황을 겪는 등 2차 피해가 큰 실정을 타개하고자 보건·경제·관광 부서장,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최 지사는 "1차 피해 확진자가 없는 상황에서 관광 피해 등 2차 피해로 우려가 크다"며 "도민들이 하루빨리 불안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적인 경제·소비 활동을 활발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코로나19 관련 각종 행사 취소 등으로 고객·매출 감소, 관광·여행객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 감염자 경유에 따른 강제휴업 및 이미지 실추 등 2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월 중 도내에서 예정된 각종 축제와 행사 99건 중 29건이 취소됐다.

도내 3개 주요 관광지 조사 결과 관광객은 평균 20% 감소했다.

춘천 남이섬은 지난해 1∼2월 9만9천109명이 찾았으나 올해 같은 기간 8만4천127명으로 15% 줄었고, 강릉 오죽헌은 4만5천233명에서 30% 감소한 3만1천609명에 불과했다.

춘천에 있는 수출기업은 중국에 은나노칫솔 10만개 수출 계약을 하고 지난해 10월 2만개를 수출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2만개가 취소돼 1만5천 달러가량 손해를 보았다.

도는 이 같은 실정에 대응해 785억원을 들여 코로나19 피해 조기 극복을 위한 소비촉진과 경기 활성화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먼저 안심하고 장을 볼 수 있도록 1억8천만원을 투입해 60개 전통시장에 손 소독제와 보건용 마스크 등 위생 물품을 지원하고, 12억원을 들여 강원상품권(전자상품권) 조기 발행 및 활성화 캠페인을 벌인다.

40억원을 투입해 새봄맞이 강원장터, 시군별 특화 왁자지껄, 플라이강원 연계 감자원정대 등 전통시장 활력 마케팅을 추진한다.

국내·단체·외국인 관광객으로 구분한 관광 경기 조기활성화 타깃 마케팅에 30억4천만원을 투입한다.

또 중소기업 350억원, 소상공인 350억원 등 피해기업 맞춤형 긴급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최 지사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자 91억원의 방역예산을 긴급 투입하는 등 감염병 유입 및 확산방지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강원도를 믿고 침체한 소비·경제 활성화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