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임야 화재로 48명 숨지고 276명 다쳐…행안부, 주의 당부
"논밭 태우기, 해충 방지 효과 없고 불법…하지 마세요"
행정안전부는 영농기를 앞두고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으며 임야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클 뿐이니 하지 말아야 한다고 13일 당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7∼2019년 산과 들에서 발생한 임야 화재는 7천736건이다.

48명이 숨지고 276명이 다쳤다.

사망자의 69%인 33명은 70세 이상이었다.

영농기 시작을 앞둔 2월에는 임야 화재 1천89건이 일어났다.

이 시기 임야 화재의 원인은 논밭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이었다.

행안부는 "흔히 해충을 없애려고 논밭을 태우지만, 오히려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논둑 1㎡에는 딱정벌레와 노린재 등 해충이 908마리 서식하는데 해충의 천적인 거미 등은 그보다 훨씬 많은 7천256마리가 있다.

행안부는 "논밭이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태우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며 "자칫 산불로 번지면 과태료나 벌금·징역 등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득이하게 쓰레기 등 소각이 필요하다면 마을 단위로 지방자치단체 산림 담당 부서의 허가를 받아 공동으로 하라고 행안부는 권했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그동안 관행처럼 해왔던 논밭 태우기는 실질적인 해충 방지 효과가 없고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